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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수용배지 '나대블츠'…격리·관리 위한 공범부호

대기업 뇌물죄·블랙리스트·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 의미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5-23 19:16 송고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첫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첫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재판에 출석하면서 차고 나온 배지에 적힌 '나대블츠'는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들을 분리수용하기 위해 사용한 공범부호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자신의 첫 공판기일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동그란 모양의 수용배지 차고 있었다.
배지 윗부분에는 붉은 글씨로 '나대블츠'라고 적혔다. 이는 수용이나 호송시 공범들과 격리되도록 관리하기 위해 구치소에서 부여된 것이다.

우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국정농단 피고인들은 모두 '나'라는 글자가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대'는 대기업 뇌물 및 직권남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용배지에는 '나대'라고 적힌 채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법원 출석 사진을 보면 수용배지에는 '나블'이라고 적혀있다.

'츠'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건의 준말로 풀이된다.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수용배지에도 '나츠'라는 공범부호가 적혀있다. 이밖에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의 수용배지에는 '나이'라고 적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배지 가운데 적힌 '서울(구)'는 경기 의왕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뜻하며, '503'은 박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공범들을 격리·관리하기 위해 부여한 공범부호"라며 "글자는 구별을 위해 임의적으로 부여하는 것일뿐 재판 중인 사건의 이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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