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사흘째 반등을 지속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천억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방산주가 급등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간 점도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파를 일부 상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9.99p(0.43%) 상승한 2만894.83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29p(0.52%) 상승한 2394.0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9.92p(0.82%) 오른 6133.62에 거래됐다. 출발은 다우지수가 0.3% 상승을, S&P500지수가 0.23% 상승을, 나스닥지수가 0.24% 상승을 나타냈다.이날 증시는 유가 상승과 사우디 순방 호재 속에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벤치마크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유가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에너지주가 0.17% 떨어지며 유일하게 부진했다. 반면, 기술주가 방산주들의 주도로 0.95% 오르며 증시를 견인했다. 유틸리티, 산업주도 각각 0.9%, 0.7% 상승하며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앞서 들린 사우디에서 1100억 달러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보잉이 1.61% 오르는 등 방산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함께 최소 1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방해 행위를 둘러싼 파문에서 투자자들의 눈을 돌리게 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에 있어 흔치않은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각각 따로 만나 이-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은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감산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사우디 석유장관이 감산 연장 설득을 위해 이라크를 방문해 9개월 연장안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 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0.8% 상승한 배럴당 50.73달러를 기록했다. 새로 기준물이 되는 WTI 7월물은 46센트, 0.9% 오른 51.13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0.5% 오른 배럴당 53.87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4월 18일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달러는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성이 지난주에 이어 달러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로 강세도 달러에 상대적으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4% 하락한 97.004를 기록했다.

유로는 0.24% 상승한 1.1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유로화가 지나치게 약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유로에 미치는 상승압력이 더 강해졌다.  

파운드도 약세로 밀렸다. 파운드/달러는 0.3% 내린 1.2992달러를 나타냈다. 내달 8일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 지지도가 하락했다.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 우위는 한 자릿수(9%p)로 축소됐다.

금값은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6.4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260달러를 나타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1bp=0.01%) 상승한 2.249%를 나타냈다. 정치적 리스크로 안전 자산 수요가 높아졌으나 이번주 예정된 국채 입찰과 회사채 발행이 물량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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