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주요 출연진과 봉준호 감독 [출처=칸영화제] © News1 |
제70회 칸 영화제(5월 17~28일)의 첫째 주 승자와 패자 모두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제작사인 넷플릭스란 평가가 나왔다.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지난 17일 개막한 칸영화제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자 '옥자'의 투자 제작사인 넷플릭스가 명실상부 가장 화제의 중심이라면서 이같이 평했다.
첫 째주 '패자'로 넷플릭스를 꼽은 이유는 칸 경쟁부문에 출품한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두 편 모두 시작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제작, 투자한 영화는 전통적인 극장 배급 형식이 아닌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서비스한다. 칸 영화제는 역대 처음으로 동영상 영화에 경쟁부문 문호를 열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즉각 프랑스 국장협회(FNCF)가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반발해 경쟁작 초청이 불가능해질 위험에 놓였었다. 이후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는 두 작품 모두 그대로 경쟁작에서 공개하지만 내년 영화제부터 프랑스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만 경쟁부문에 초청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의 발언 때문에 '옥자'는 공식 상영 전에 황금종려상 수상이 날아갔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옥자'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영화 시작 5분만에 상영이 일시 중단됐다. 기술적 오류로 스크린 일부가 잘려나왔기 때문. 이 때문에 야유가 나왔는데 일부는 스크린에 등장한 넷플릭스 로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첫 째주 칸의 명실상부한 '승자' 역시 넷플릭스라고 USA 투데이는 봤다.
매체는 "나쁜 언론의 관심이란 건 없다"면서 "영화제 모든 대화에서 스트리밍 거인(넷플릭스)에 대한 이야기가 압도했다. 모든 기자 회견에서도 화제의 주제였다"고 했다. 실제로 개막 이후 영국 가디언, 미 영화지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스크린데일리 등 유수 매체들은 넷플릭스 공방을 시시때때로 중계했다.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영화로 옮겨졌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는 지금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호평을 받는 영화로 꼽힌다.
특히 가디언은 '옥자'를 경쟁작 중 유럽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해피엔드', 러시아 장인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와 더불어 5점 만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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