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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1일 인선 키워드, '파격·개혁·안정'…대체로 호평

'安 멘토' 장하성-'潘 측근' 강경화 파격 기용
개혁성과 전문성 겸비한 인물도 동시 배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5-21 15:41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과 일부 내각 인선은 문 대통령의 '개혁적인 기조가 담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로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도 이번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의 초대 경제라인과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경제라인의 경우 김동연(61)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문재인정부의 정책실현을 주도할 청와대 정책실장엔 장하성(65)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엔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70)을 각각 임명했다.   
외교안보라인에는 강경화(63)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외교장관으로 내정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엔 정의용(71) 전 주 제네바 대사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홍석현(69)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문정인(67)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인선 중 장 실장과 강 장관 내정자는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명단에 오른 인물 가운데 두 사람만 그간 언론에 거명되지 않았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 실장은 그동안 ‘안철수의 멘토’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던 데다, 강 내정자 역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대체로 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탕평 인선’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 실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물 면면으로 봐도 기존 학벌 체제 등을 뛰어넘는 파격 인사다.

김 부총리 내정자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았던 소년가장 출신이다. 그는 덕수상고와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를 졸업했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하고, 같은 해 행정고시에 패스해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강 내정자 역시 비(非) 외무고시 출신의 첫 여성 외교장관 후보자이지만, 정통 외무 관료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강 내정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KBS 영어방송의 프로듀서(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가에 이름을 알렸다.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된 뒤 장관 보좌관, 외교통상부 국제기국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광두 신임 부의장도 문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선대위 캠프에 뒤늦게 합류하긴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김 부의장은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이제 경제문제 있어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들도 함께 포진시키면서 안정감을 꾀했다. 김 부총리 내정자는 기재부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고, 장 정책실장과 김 부의장은 오랜 경험과 경륜을 통해 각각 개혁성과 안정감을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에 있어선 더욱 두드러진다. 통일외교안보국방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 정 국가안보실장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통하고, 강 내정자 역시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인맥과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홍 이사장과 문 교수는 해당 분야에서 경륜과 경험, 신뢰가 두터운 인물들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초대 안보실장에 군(軍) 출신보다는 외교전문가를 발탁했다는 점은 향후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의 일단을 보여준 것으로 읽혀진다.

정 실장 기용은 외교 공백을 조기에 극복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북핵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난마처럼 얽힌 대북 문제의 해법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 실장 인선과 관련,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었지만, 저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북핵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의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처럼 북핵, 사드, FTA 등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하나로 얽혀있는 숙제들을 풀기 위해선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 정신과 함께 외교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인사는 절묘하다. 문 대통령이 잘 하신다"고 평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강경화 후보자 발탁은 인사혁파의 의미를 갖는다"고 호평했다.

정의당은 "청와대는 개혁기조,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은 강경화 후보자의 자녀 이중국적 등을 이유로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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