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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건강③]말수 부쩍 줄어든 반려자…혹시 우울증?

중년에 찾아온 박탈감 주의…"새로운 관심·취미 가져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7-05-21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한평생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사는 백년해로는 모든 부부들의 꿈이다. 고된 가사노동과 경제활동, 아이양육까지 가정생활에 집중하다보면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기가 쉽지않은 현실이다.
어느날 갑자기 배우자의 말수가 줄어들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울증은 아닌지 주의깊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활력저하와 상실감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기존 사회경제적 위치상실에 따른 자존감 상실이 주된 원인이며, 여성은 기존에 부여된 역할 상실에 따른 공허함이 우울증을 야기한다.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 상실을 겪기쉬운 50~60대 중년부부 관계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중년의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주부 우울증은 배우자가 사별하거나 자녀들이 성장해 분가한 경우, 남편의 실직이나 사회적 성공에 따라 겪는 상대적 초라함이나 좌절감에서 시작한다.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도 함께 경험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침울감이나 말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거나 갑작스럽게 화를 내고 신세 한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역시 여성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겪는다. 직장에서 퇴직을 권고받거나 가정에서 소외감을 경험하는 중년 남성들은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자존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을 앓게 된다.

특히, 남성 우울증은 여성과 달리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숨기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남성의 경우 자신의 약해진 모습을 숨기려 말수를 줄이고 담배를 피거나 과음으로 우울감을 해소하려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신체 건강에도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중년 부부 우울증에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증상을 숨기고 혼자 앓기보다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다. 이 때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병원 방문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인 우울증 정신치료는 정신과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진행된다.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적 안정 및 사고방식의 전환, 대인관계에 대한 이해 등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부부간 새로운 취미 생활이나 운동을 함께 시작하면 개인 교감과 상호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김세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최근 장년층을 포함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각자가 스스로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k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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