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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탄핵위기 시장 반응…"개혁에 달려" 한 목소리

"그간의 성과 허공으로" vs "부패 뿌리뽑히는 중"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5-19 11:51 송고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민들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민들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복역중인 정치인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 제공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브라질 주식, 채권, 통화가치는 이날 기록적인 폭락세를 연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파악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사태를 진정시키려면 개혁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음은 테메르 대통령 리스크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이다.
◇ NN 투자 파트너스

85억달러를 운용하는 마르셀로 아살린 이머징마켓 채권 대표는 '워낙 많은 대형 투자자들이 브라질 자산 비중 확대에 나섰던 탓에 매도세가 증폭됐다'며 향후 시장 전망은 얼마나 빨리 제도적 해결책이 마련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도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이후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며 "추후 며칠간 일어날 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명확한 생각을 갖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나는 의회 다수가 개혁의 길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아살린은 "지금은 차분한 태도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라며 "브라질 자산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꽤 괜찮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 스칸디나비스카 에스킬다 은행(SEB)

페르 헤마룬드 SEB 수석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상황이 매우 추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테메르가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시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신속하게 임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선거가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헤마룬드는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이보베스파 지수가 50%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헤알화 가치가 3.7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두려워할 만한 요소가 많다"고 분석했다.

◇ 리걸앤제네럴 투자관리

사이먼 키하노-에반스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지난 1년 간 브라질에서 나타났던 모든 낙관론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 특히 연금 프로그램에서 큰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잃게되고, 중앙은행 혼자서는 국가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그들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원하는 것, 그가 추구하는 길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대선은 정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직 확실한 개혁만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토리노 캐피탈

호르헤 피에드라히타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 국채 스프레드가 1% 포인트 확대되고, 회사채는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브라질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 다른 이머징 마켓에까지 고통이 확산될 것이라 덧붙였다.

◇ NCH 캐피탈

제임스 굴브란드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위기가 호아오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같은 정치 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그는 "시장은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반세기 동안 브라질을 좀먹고 있던 부패가 척결되고 있다"며 "향후 몇개월 안에 호아오 도리아 같은 정치 '아웃사이더'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거듭 말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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