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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F 2017]AI시대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의료쇼핑 사라질 것

불안한 마음에 여러 병원서 진료 "앞으로 시간과 돈 절약 가능"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05-17 16:56 송고 | 2017-05-17 17:23 최종수정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OREA FUTURE FORUM 2017)' 행사에 참석한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이 '닥터 AI 왓슨:가천대 길병원 도입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KOREA FUTURE FORUM 2017)' 행사에 참석한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이 '닥터 AI 왓슨:가천대 길병원 도입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암환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여러 병원을 가지만 AI(인공지능) 덕분에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이언 길병원 정밀의료추진단장(신경외과 교수)은 17일 민영통신사 '뉴스1'이 유엔미래포럼과 함께 주최한 글로벌 콘퍼런스 '한국미래포럼(KFF) 2017'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언 단장은 '닥터 AI 왓슨-가천대 길병원 도입 사례' 주제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의료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더 이상의 '의료쇼핑'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사와 AI가 제시한 치료법이 일치하면 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병 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고 지방의 환자도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도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언 단장은 지난해 9월 IBM의 암진단 AI '왓슨 포 온콜로지'(왓슨)를 국내 최초로 인천의 가천대학교 길병원에 도입하는데 앞장섰다.

길병원이 작년 12월부터 3개월간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환자 150명에게 왓슨을 적용한 결과, 실제 의사들의 치료법과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이 80~90% 일치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같은 암을 놓고 치료법이 80~90% 비슷하다는 기존 학계 분석이 있어 왓슨이 제시하는 치료법에 신뢰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언 단장은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 굉장히 마음이 초조하다. 보통 환자들이 최고의 의사를 만나기 위해 3~4군데 병원을 간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위원회에 있을 때는 10개의 병원을 다닌 사람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최고의 치료법을 제공한다면 환자에게 최고의 병원이 된다. 돈 뿐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치료정보가 데이터화돼 있는 왓슨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가학습(딥러닝) 능력을 갖춘 왓슨은 미국 내 최고의 암 치료기관인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로부터 방대한 의학정보와 논문을 학습했다. 왓슨은 300종에 달하는 의학저널과 200종의 교과서, 각종 전문자료를 배웠고 끊임없이 추가적인 의료 내용을 학습 중이다.

24시간 가동되는 왓슨은 의료진이 환자의 기본 의료정보를 입력하면, 클라우드에 저장된 방대한 논문과 의학정보를 분석해 단 8초만에 최적의 암 치료법을 제시한다.

이언 단장은 "암환자를 제대로 진료하려면 사실상 십수시간을 환자에 매달려야 한다. 현재는 몇몇 병원에 암환자들이 너무 많이 집중돼 있다. AI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직 암을 정복할 실력이 되진 않지만 의사들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란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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