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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당내 대탕평 인사 드라이브…친문은 2선으로

'安의 남자' 박수현 청와대 입성…양정철·최재성 등은 백의종군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7-05-16 17:4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측근 정치'를 털고 집권당 내 대탕평 인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친문(親문재인) 핵심 인사들의 면면이 관찰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을 벌였던 이들의 측근들을 중용하면서 정권 초반 민주당의 전 역량을 집중,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6일 안희정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52)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19대 대선 경선 당시 안 지사의 캠프 대변인을 역임했고, 대선 후보가 문 대통령으로 결정된 이후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충남이라는 지역과 안 지사 측 인물영입을 고려한 '탕평인사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의원 외에 현재까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비서관,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등 '박원순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 전진 배치했다.

향후 인선에서도 문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겨뤘던 안 지사와 박 시장을 비롯한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측 사람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특히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게 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경선 후보 측 인사들을 모은 통합 싱크탱크 '민주정책통합포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시장, 안 지사, 이 시장, 김 의원 등의 캠프에서 일했던 분들도 중요하게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소위 '복심'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잇달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2선으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문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난 10일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고 출국 소식을 전했다.

이날 새벽에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지인들에게 보낸 글로 "참 멀리 왔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직에 거론됐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던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도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개국공신'들의 2선 후퇴는 측근 기용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문 대통령이 '대탕평 인선' 기조를 강조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려는 뜻도 있다는 분석이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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