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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받아 정교사 합격…사학재단 이사장 아들 구속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5-16 09:14 송고 | 2017-05-16 10:57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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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 이사장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등학교 정규교사로 채용되기 위해 출제된 시험문제를 미리 받아보고 출제위원 인선에도 관여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아들은 단순히 시험문제만 받아본 게 아니라 대학시절 담당 지도교수와 공모해 특정 교수들을 시험출제위원 자리에 앉혀놓고 시험성적까지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6일 업무 방해 혐의로 모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사학재단 이사장 아들 A씨(41)와 시험문제를 유출해준 모 대학 교수 B씨(51)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사학재단 이사장 C씨(69)와 채용위원회 시험출제위원(52) 등 4명을 함께 입건했다.

A씨는 대학시절 담당 지도교수와 공모해 시험문제를 미리 받아본 뒤 2014년 12월 6일 정기교사채용 시험에 응시한 혐의를 받고있다.
A씨는 자신의 대학 석사과정 지도교수였던 B씨에게 찾아가 시험문제출제를 의뢰했고 B씨는 자신의 동료교수와 다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시절 동문을 대신 시험출제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사장은 사학재단 소속 채용위원회에 압력을 넣어 B씨의 동료교수와 동문 3명이 시험출제위원을 맡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교수 B씨가 출제위원이 아닌데도 자신이 직접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시험 전에 이사장 아들인 제자 A씨에게 시험문항을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교수 B씨로 인해 시험출제위원에 위촉된 교수 3명은 B씨가 만든 시험문제를 똑같이 출제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후 성적 채점과정에서 조작 행위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특히 정기교사 채용시험을 치른 다른 응시생의 경우 계산식 풀이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지만 A씨의 시험지에는 풀이과정은 없고 답만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학교 교무실과 이사장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지난 2015년 3월부터 상업과목 교사로 근무해오던 이사장 아들 A씨를 구속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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