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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가능성에도 美 증시 굳건한 '3가지' 이유

"정치이슈·대중심리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15 11:35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선거 연루 여부를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이후 워싱턴 정가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뉴욕 증시는 고요하기만 하다.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중인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지난 2주 동안 ±0.8%의 등락폭만을 보였을 뿐이다. 시장은 항상 직관에 반해 움직이기로 유명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일치는 전문가들 조차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골드먼삭스 전략가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정책 불확실성 점증과 동시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워싱턴 정가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금융시장은 대중 심리의 변화를 일상적으로 가격에 재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지난 1973~74년 베어마켓(약세장)을 설명하는 배경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을 불러일으킨 워터게이트 사건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에도 다우 지수는 40% 급등했다. 1980년대 중순 이란-콘트라 사건, 1990년대의 클린턴 탄핵 스캔들에도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다.

2001년 911테러 직후 다우는 7% 급락했다가 이후 3개월 동안 20% 랠리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정치권 뉴스가 시장의 후퇴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주목을 받을 지 모르겠지만 현재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펀더멘털과 유동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 현재 랠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책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책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라는 것이다.

린지 벨 CFRA 전략가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이 이례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의 주식을 매입할 펀더멘털이 충분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벨 전략가는 "3분기와 4분기 전망 리스크가 크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시장 참여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트럼프의 세금 개혁, 인프라지출, 탈규제에 따른 상승에 베팅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최근 시장 참여자들은 정치적 이벤트가 경제에 유발할 미지의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않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물론 뉴욕 증시에서 자금이 2주 동안 유출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이 다소 후퇴한 면이 있으며 현재의 고요함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시장 흐름을 보면 참여자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직접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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