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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미스터 제로' 김재윤 "포수 리드 따를 뿐"

김진욱 감독 "김재윤 올라가면 선수들이 안정감 갖는다"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5-15 06:30 송고
kt 위즈의 특급 마무리, 김재윤./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kt 위즈의 특급 마무리, 김재윤./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일단 고맙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클로저' 김재윤(27)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남긴 말이다. 
최근 KBO리그엔 특급 마무리의 부재 속에 험난한 9회 승부를 이어가는 팀들이 있다.

SK 와이번스의 서진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세현도 8세이브를 기록하며 부문 3위를 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하다. 최근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서 이보근을 올리고 있다.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도 현재까지 심동섭과 김윤동, 임창용 등에게 번갈아 9회를 맡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윤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김재윤은 '미스터 제로'로 불린다. 그는 이번 시즌 14경기에 출전, 12⅓이닝 동안 단 1실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야수 실책에 의한 것으로 비자책 처리됐다. 공식 기록상 그의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자연스레 감독에게서 '일단 고맙다'는 말도 듣게 됐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윤을 불러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김진욱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 여부를 떠나 동료들이 믿어주느냐가 중요하다. 이젠 김재윤이 올라가면 벤치나 선수들이나 모두 안정감을 갖는다"고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김재윤은 쑥스러워 했다. 무자책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재윤은 "그저 포수의 리드를 따른다. 사인을 잘 내줘서 무실점이 지속되는 거 같다"고 민망해했다.

휘문고 시절 포수로 활약하며 청소년대표에도 선발됐던 김재윤은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그는 이후 2012년까지 싱글A에 머물다 국내로 돌아왔다. 군 복무를 마친 김재윤은 지난 2014년 신인 2차 지명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kt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은 2015년 바로 불펜투수로 나섰다. 지난해엔 마무리투수로 전향, 8승1패 14세이브(평균자책점 4.97)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이번 시즌 투수 전향 3년차를 맞아 4점대 평균자책점을 0으로 낮췄다. 

김재윤은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투피치 투수다. 이번 시즌은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는 이번 시즌 140㎞ 중반에 머물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김재윤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재윤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였다. 그는 "포수와 연구를 많이 한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위기 대처능력이 좋아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윤은 14경기에서 블론 세이브 없이 10세이브를 기록, 임창민(NC·11세이브)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른 시일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려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김재윤은 "선수라면 타이틀에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아직 이를 논하긴 이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제몫을 해내면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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