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2017.5.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새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에 박원순 서울시장 인사들이 청와대 참모조직 전면에 포진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10일 박 시장과 서울시청에서 회동해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문 대통령은 자신의 언급대로 취임 뒤 곧바로 청와대 요직에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서울시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11일 첫 여성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조현옥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전격 임명했다.
이어 14일 직제개편으로 신설된 사회혁신수석비서관엔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사회수석비서관엔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을 인선했다.임 실장은 2014년 지방선거 박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곧이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지난해 4월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 탈락 뒤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조 수석은 2011년 박 시장 후보 캠프에서 도운 인연으로 박 시장 취임 직후인 같은해 12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에 발탁돼 2015년까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박 시장의 외곽지원조직인 '희망새물결'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하 수석은 특히 몇달 전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측근 실세로 박 시장의 복심이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강조하며 광화문광장을 국민과 소통하는 촛불민주광장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에서 박 시장과의 원만한 협의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장을 맡아 박 시장을 지원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도시재생정책의 밑그림을 마련했다. 대선에선 문 대통령 캠프 정책특보로 합류했었다.
한편 일각에선 이들을 '박원순 사람'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러한 인선과 관련, "딱 '박원순 사람'이라기보다는 참여정부에서 다 같이 일했던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조 수석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2006~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균형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에서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내며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불리기도 한다. 정권 말에는 환경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1년6개월여 근무했다.
다만 같은 의원은 하 전 부시장이 임명된 사회혁신수석직과 관련, 서울시의 '혁신기획관' 개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문재인정부가) 적극 수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왼쪽부터)전병헌 정무수석비서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비서관,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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