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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압박에 홍콩달러 매도세…항셍지수 '빨간불'

"페그제 HK달러 환율 7.8은 주식 자본 유출 촉발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12 12:15 송고 | 2017-05-12 15:23 최종수정
란타우섬 지혜의 길(이미지제공=홍콩관광청)© News1
란타우섬 지혜의 길(이미지제공=홍콩관광청)© News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홍콩 달러에 이어 홍콩 주식 시장에 대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전쟁으로 홍콩 지역은행들이 연준 긴축을 추종하지 못하면서 미국 달러에 페그(고정)된 홍콩달러는 15개월 만에 최저로 밀렸다. 이로 인해 미국과 홍콩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홍콩 달러의 추가 손실이 예상돼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 달러 대비 홍콩달러의 환율은 7.75~7.85의 밴드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미 달러 대비 홍콩 달러가 ±0.2% 범위에 있는 7.80이 되면 주식 시장에서 자본 유출의 촉발점이 될 수 있다고 '앰플캐피털'과 '코어퍼시픽 야마이치'는 예상했다.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전장에서 환율은 7.79 홍콩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홍콩 정부가 환율 급등으로 페그를 지키기 위해 홍콩 달러를 사들여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금리에 민감한 주식이 급격한 매도세에 휘말린다는 것이 대출앰플캐피털과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논리다.

앰플캐피털의 알렉스 왕 자산관리디렉터는 "7.8이라는 환율은 홍콩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올 여름이면 환율이 7.8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환율이 7.80이 되면 단기 홍콩달러 금리가 오르는 신호가 된다는 설명이다. 왕 디렉터는 "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전통적으로 환율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홍콩 달러의 환율이 상단 7.85로 향했던 2016년초 항셍지수는 급락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빠져 나온 주식자본이 홍콩에 몰리면서 최근 항셍지수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로 회복됐다.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 섹터가 항셍지수를 14% 끌어 올렸다.
하지만 홍콩 달러의 페그제는 사실상 연준 통화정책을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연준이 최근 6개월 동안 금리를 2차례 올렸고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통화청 역시 지난 12월 이후 2번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홍콩의 은행들은 1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 프리미엄 상승분을 하이보(홍콩은행간 대출금리)에 더할 수 없었다. 하이보는 이미 61bp(1bp=0.01%p) 넘어 2008년 12월 이후 최고다.

골드먼삭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홍콩 달러가 환율밴드 상단으로 더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홍콩 달러 환율이 7.85에 도달하면 통화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할 의무가 있다.

7.80은 홍콩 달러 밴드의 중간점으로 이 수준으로 떨어지면 당국의 개입 기대감이 분출돼 주식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할 것이라고 코어패시픽 야마이치의 캐스터 팽 리서치 본부장은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6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더 높은 수익을 좇아 홍콩 달러에서 미국 달러로 자금이 더 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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