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야당된 한국당-바른정당, '보수적통' 경쟁 이제부터 시작

1라운드인 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승리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주도권 잡기 싸움 치열해질 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5-10 15:00 송고 | 2017-05-10 16:02 최종수정
© News1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적통'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보수 정당 입장에서는 승패 여부도 중요했지만 '누가 보수의 적통 정당이냐'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실제 이번 대선 과정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충돌은 대선은 물론, 그 이후의 상황도 염두한 것으로 해석했다. '보수적통' 경쟁에서 승리하면 대선 후 있을 범보수 진영의 정계개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두 정당의 '보수적통' 경쟁 1라운드는 자유한국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홍 후보는 전국적으로 24.0%의 득표율을 기록해 6.8%를 얻는데 그친 유 후보에 17.2%p를 앞섰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홍 후보는 대구에서 45.4%를 얻어 12.6%를 얻은 유 후보에 32.8% 앞섰으며, 경북에서는 격차가 더 커져 홍 후보(48.6%)와 유 후보(8.8)의 격차는 39.8%p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수층이 어떤 해석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1라운드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승리했지만 향후 두 정당의 행보에 따라 지금의 결과가 굳어질 수도 있고, 한순간에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중앙선대위 회의 겸 해단식에서 "야당이 된 한국당 앞에는 수많은 고난과 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모든 당원과 동지들의 애당적 헌신만이 난관을 극복하고 (당이) 한국 발전의 주축세력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희망은 한 여름날 찬란하게 쏟아지는 태양이 아니라 시린 겨울날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햇살"이라며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에 대한 소신을 간직한다면 우리의 희망이 현실이 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News1

대선은 끝났지만 보수적통을 향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보수적통 경쟁'은 짧게 보면 이번 대선에 한정됐지만 길게 보면 내년 지방선거 및 범보수 정계개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보수 진영의 대표 정당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이고, 바른정당은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앞세워 보수의 새로운 대안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정당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의 분열은 패배라는 점을 이번 대선에서 몸소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사태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조직과 지지율에서 열세를 확인한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할 경우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한국당 내 친박(親박근혜)계가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아 당 운영 전면에 나서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을 받게 된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적통' 경쟁은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 가능성, 자유한국당 내 권력구도가 주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ykjmf@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