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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첫날 '통합·신속·간소' 키워드 광폭 행보

대선 공약대로 野 당사 찾아…일자리委 설치 지시
간소 취임식...총리 및 국정원장, 비서실장 오후 인사 발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5-10 12:01 송고 | 2017-05-10 12:08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개시 첫날인 10일 야당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갖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또한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대선을 치르면서 오랜 기간 국정공백이 발생해 왔던 데다 장기 침체로 인한 경제 위기는 물론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일·러간 충돌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까지 겹쳐 있는 상황을 고려해 모든 행보를 간소화하면서도 신속하게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9분 중앙선관위의 당선인 확정 의결로 임기가 개시되자, 곧바로 이순진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전방 경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첫 업무를 군 통수권 행사로 시작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최우선적으로 안보를 챙김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불식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고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고 격려한 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 인근 주민들과 짧지만 진한 환송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가 쓰인 액자를 선물하는 등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에서 대선기간 고락을 함께 해온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들과 함께 분향과 참배를 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 온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을 적었다.

문 대통령 첫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야당을 직접 찾아가 만난 것이다.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개혁과제를 이뤄내고, 국민통합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야당 당사를 찾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을 차례로 돌며 앞으로 임기동안 "야당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호남에서 경쟁했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만나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정당"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별도로 대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간소함'과 '신속함'에도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아직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구성이 돼 있지 않은 만큼 기존 성대하게 치렀던 취임식 대신 간소하게 취임선서 및 취임사를 낭독하는 약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내각이 안정된 이후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대선 당시 가장 우선시했던 공약인 ‘일자리 대통령’을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 이날 오후 첫 번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 추진을 지시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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