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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공포감 23년래 최저, 대책없는 낙관은 아니다"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하면 다시 높아질 것"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5-10 10:44 송고 | 2017-05-10 10:58 최종수정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가 이틀 연속해서 1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절대 수준은 지난 1993년말 이후 가장 낮은 편이며, 지난 2006년 12월 이후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초저변동성 현상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현재 강세장에 대해 너무 속 편하게 안주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리즈 안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투자전략가는 변동성이 역사적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시장이 근거 없이 낙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손더스는 이날 CNBC '파워런치'와의 인터뷰에서 "VIX는 경기선행지수라기보다는 경기동행지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저하에는 투자자들의 낙관보다는 더 미묘한 이유들이 있다며 S&P500 지수 옵션 외에서 헤지 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점이나 상장지수펀드(ETF)의 유행을 예로 들었다.

이날 VIX지수는 1.94% 오른 9.96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7.57% 하락한 9.77까지 밀려 2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하지만 변동성이 사라지기는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미국 국채의 변동성은 지난달 이후 24%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렸다. JP모건이 측정한 G7환율 변동성 역시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손더스는 시장 관련 뉴스들이 꽤 긍정적이었던 덕에 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며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현재 금리인상 사이클에 있다는 사실을 적절히 소화해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5%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은 시장이 안도감을 갖게 된 대표적 재료였다. 앞서 시장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고 있었다. VIX지수는 2주 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 이후 32% 하락했다.

조지 콘칼브스 노무라 채권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에 리스크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2005~2006년 당시처럼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오반니 파치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역시 "전술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명확한 주제나 주요한 위험 없이, 단기 위험들이 해결된다면 활동성과 변동성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손더스는 VIX 지수가 다시 높아질 것이며, 아마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시점부터 시작될 것이라 내다봤다. 많은 사람들은 올 연말 대차대조표 축소가 개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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