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탄핵·파면·구속' 사상 초유 '장미대선' 끌어낸 역사적 순간들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7-05-09 15:32 송고 | 2017-05-09 17:43 최종수정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3월10일 오전 11시21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주문이 넓은 대심판정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헌법 재판관들의 만장일치 결정이 낭독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흘렀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것이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지난 6개월간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은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는 정점에 이르렀다.

헌재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헌재 결정 다음날부터 60일간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3월 15일 조기대선 날짜를 5월 9일로 최종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사상 초유의 5·9장미 대선이 진행되기까지 '역사적 순간'들이 계속 이어졌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3.1절 맞이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7.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3.1절 맞이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7.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누적인원 1600만명'…시위에 나선 '촛불집회'
지난해 가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누적인원 1600만명에 달하는 촛불시위는 12월 3일 최대 인원 232만명을 기록했다.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던 촛불 민심은 결국 헌정 소유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 반면 보수단체의 태극기집회는 지난해 11월 이후 20여차례 이어지며 촛불집회에 맞서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국회 표결 결과가 생중계 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국회 표결 결과가 생중계 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2년 9개월만 '탄핵소추안' 압도적 가결

지난해 12월9일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것은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12년 9개월만이다.

이날 오후 7시 3분 박 전 대통령은 국회로 부터 탄핵 소추 의결서를 받는 동시에 헌법상 대통령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이 순간부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 News1
© News1

◇박근혜 전 대통령, 결국 구속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 핵심 피의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및 강요죄 등 13가지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지난 1995년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3시3분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4시 45분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독방에 배정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결정되자 태극기집회 회원들은 과격 시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반기문 중도 낙마…황교안 사퇴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17년 1월 12일 귀국하며 본격적인 대선판으로 뛰어들었으나 20일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전까지만 해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유력 주자로 부상하며 이번 대선의 최대 다크호스로 불렸다.

그러나 자신의 둘러싼 각종 검증 공세가 이어지자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결국 자진사퇴했다. 반 총장이 이어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출마를 저울질한 끝에 3월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서울 마포구 MBC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7.5.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서울 마포구 MBC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7.5.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6차례 대선 TV토론…'스탠딩 토론' 최초 도입

조기 대선 국면에서 6차례에 걸쳐 진행된 TV토론의 영향력이 컸다. 지금까지 TV토론은 지지후보를 바꾸보다는 기존 표심을 굳히는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TV토론은 대선 구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앉아서 하는 토론이 아닌 서서 진행하는 스탠딩 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되기도 했다. 6차례 TV토론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꼽힌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제가 갑(甲)철수냐, 안철수냐" "내가 MB(이명박) 아바타냐"라고 공세를 취했으나 오히려 셀프디스만 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pjy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