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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무슨상관?”…투표소 찾는 끊임없는 발길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박채오 기자 | 2017-05-09 13:43 송고
9일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3 투표소에 아버지와 딸이 함께 우산을 쓰고 투표소에 입장하고 있다.© News1
9일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3 투표소에 아버지와 딸이 함께 우산을 쓰고 투표소에 입장하고 있다.© News1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부산지역 906개 투표소에서는 오전부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마련한 부산 연제구 거제3동 투표소는 주로 자녀와 함께 오거나 온 가족이 함께 투표하러 출동한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남편과 딸, 사위, 손주까지 데리고 투표소에 등장한 김경순씨(65·여)는 "대가족이 한 건물에 살다보니 선거일에도 이렇게 함께 오게 됐다"며 수줍은 듯 미소지었다.

김씨는 "나라가 편안해지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살기가 좀더 낫지 않겠나"라며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우리 손주들 공부하는데도 보다 수월해졌으면 한다"고 유권자로서 바람을 전했다.

또 "오늘 저녁에는 가족이 모두 모여 개표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딸 윤진영씨(40)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역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경하신 아버지 덕에 예전부터 선거일이면 가족이 함께 투표를 했다"며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끼리 함께 국민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자체가 의미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으로 너무 갑작스레 시행된 보궐선거식 대선"이라고 지적하며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정운영을 곧바로 넘겨받아 끌고 가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마저도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안창환씨(64)는 "집이 근처라 별달리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주권은 행사해야죠. 그게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라며 호쾌한 목소리로 유권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안씨는 "어느 분이 당선 되든지 대한민국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며 "경기가 워낙 어려운 만큼 경기부양책에 적극적으로 임해서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많이 써줬으면 한다"고 제19대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집어 넣고 나온 이예림씨(19·여)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엄마랑 같이 왔다"며 "좋은 사람이 당선돼서 국민들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서구 부민동 제1 투표소로 발걸음을 한 박희원씨(41)는 "수퍼를 운영하기 때문에 아내와 서로 번갈아 가면서 투표소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아내와)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 누가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투표를 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인증샷을 찍으면서 곧 시작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대학생 김형준씨(25)는 "이제 몇시간 뒤면 제19대 대통령이 나온다"며 "누가 되든지 자신이 내세운 공약들을 잘 지켜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선화씨(22·여) 역시 "내 손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인데 비오는 무슨 상관인가"라며 "이번에 뽑힐 대통령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햇빛만 쨍쨍하게 비춰 주길 바란다"고 했다.

9일 오전 부산 서구 아미동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행사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입구에 몰려있다.© News1
9일 오전 부산 서구 아미동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행사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입구에 몰려있다.© News1

중장년층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구 아미동 제3투표소인 아미골 공영주차장은 중년층과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산복도로에 있어 장년층 유권자들이 몰렸다.

박진철씨(71)는 "부산을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았다"며 "부산 사정을 잘 알고 관련 부서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대통령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 대부분은 동네 주민과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삼삼오오 모여 '누구를 뽑았느냐'고 물어보면서 투표소를 빠져 나갔다.

한편 지난 제18대 대선에서는 부산시민 유권자 291만 1700명 가운데 221만 9699명이 투표를 행사해 7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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