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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알고있다”…충북 이번에도 대선 풍향계?

역대 ‘충북 1위 = 당선’ 캐스팅보트 역할 관심 집중
영·호남 지지 갈릴 때 선택…당선인 6차례 모두 맞춰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5-09 11:30 송고
법주사와 탈골암, 수정암, 복천암 등 속리산 사찰 스님들이 9일 오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사무소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News1
법주사와 탈골암, 수정암, 복천암 등 속리산 사찰 스님들이 9일 오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사무소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News1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지만 당선자는 족집게처럼 맞춘다. 신임 대통령이 궁금하면 충북에 물어봐라.”

지난 여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충북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모두 당선됐기 때문에 회자되는 말이다.
충북은 ‘대선 바로미터’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충북에서 1위를 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충북에서 승리했다.

13대 대선에서는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46.89%를 득표해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28.23%)를 앞섰고, 15대에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37.43%)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따돌렸다.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웃었다. 박 전 대통령은 충북에서 56.22%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3.26%)를 울렸다.

당시 두 후보는 51.5%대 48%의 박빙승부를 펼쳤던 만큼 문 후보로서는 충북 유권자의 외면이 뼈아팠다.

충북에서 격차를 좁혔다면, 전체 3.5%포인트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수에 나선 문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충북에 남다른 공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청주를 찾아 “충북이 결심하면 된다. 내일 촛불혁명, 정권교체를 완성시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충주 방문에 이은 이틀 연속 충북 공략이었다. 이는 세 번째 충북 유세로 '텃밭' 부산, '야권의 심장' 광주와 같은 횟수다.

선거인 수 130만3040명(전국 대비 3.1%)에 불과한 충북이 몸값 이상의 대우를 받은 셈이다.

충북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건 영호남 지역갈등에 휘말리지 않는데다, 중도표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대청호 변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4.9t급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건너오고 있다. 2017.05.09.© News1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대청호 변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4.9t급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건너오고 있다. 2017.05.09.© News1

이번 대선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중도 표심이 문 후보에게 다소 기운 모습이다. ‘깜깜이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다른 주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안철수 후보 진영은 이런 여론조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이번에도 충북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충북 투표율은 20.9%로 집계됐다. 130만 3688명 가운데 27만 1956명이 투표를 마쳤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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