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전투표·인증샷·최다후보·세대균열…이전과 다른 '장미대선'

처음 적용된 사전투표·역대 최다 후보자
다자구도 형성, 보혁구도 완화 이어져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17-05-09 05:30 송고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창업복지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3투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선거투표 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17.5.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창업복지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3투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선거투표 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17.5.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가 역대 대선과는 사뭇 다른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상 대선은 12월에 치러졌지만 19대 대선은 '장미대선'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5월에 실시되는 등 시기부터 남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게 된 19대 대선은 보궐선거인 탓에 투표 시간도 어느 때보다 길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선거를 할 수 있다. 전보다 2시간 더 길어진 셈이다.

지난달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대선이 갑작스럽게 치러진 탓에 준비기간도 어느 때보다 짧았다.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라고 규정된 헌법 제68조에 따라 각 정당은 60일간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비롯해 본 선거까지 모두 소화했다.

19대 대선은 또 집권여당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졌다. 대통령 부재로 자유한국당이 집권여당의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대선에 나선 후보자도 역대 최대 인원이다. 총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2명의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면서 13명이 완주했다. 그간 역대 최다 후보자 등록은 12명이 접수한 17대 대선이었다. 이에 투표용지도 가로 10cm, 세로 28.5cm로 역대 최장 길이다.

사전투표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도입했지만 대선에서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참여, 26.06%의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에 최근 치러진 어느 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지난 1997년 실시된 15대 대선 최종투표율인 80.7%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찍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제13대 대선(89.2%), 1992년 제14대 대선(81.9%), 1997년 제15대 대선(80.7%)까지 80%를 넘겼으나 2002년 제16대 대선 이후 줄곧 80% 미만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어린이날인 5일 많은 관광객들이 출국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하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어린이날인 5일 많은 관광객들이 출국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하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투표소 풍경도 달라졌다. 19대 대선에선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일반 유권자들도 인터넷,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특히 그간 논란이 일었던 인증샷의 경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거나 V자를 그리는 등 손가락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할 수 있고 반대로 싫어하는 후보의 벽보 앞에서 팔로 X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 뿐만 아니라 선거 당일에도 온라인으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선거와 다른 점은 다자구도로 치러져 통상적인 선거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대 대선에선 후보들의 단일화 등으로 보혁구도가 형성됐다. 대선에서 치열한 이념적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는 선거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하지만 19대 대선에선 원내정당 소속 6명의 후보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서 보혁구도가 과거에 비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고질병으로 거론된 지역별 대립 구도와 이념 갈등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어느 때보다 세대 간 대결 양상은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세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한 사회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goodda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