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뼈아픈 패배'한 안철수…재도전할까? 향후 행보는?

'뚜벅이 유세' 승부수에도 골든크로스 실패, 3위 머물러
당 흡수합병론 거세질듯…정계은퇴냐 재도전이냐 눈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5-10 11:17 송고 | 2017-05-10 11:48 최종수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승복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 발표문서를 꺼내고 있다. 2017.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결국 '영원한 라이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완패하며 향후 어떠한 정치적 행보를 걸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10일 이번 대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41.1%)와 홍 후보(24.0%)에 이어 21.4%를 득표, 3위에 그쳤다.
지난 1월 초 안 후보가 "내가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을 때만 해도 그의 말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컸던데다, 그간의 지지율 요동도 심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4·13 총선 이후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한때 5%대까지 지지율이 내려앉았고, 1월 당시 각종 여론조사상 7~10%로 정체국면이 지속됐다.

당 안팎에선 후보단일화 및 연대통합론이 다시 흘러나왔고, 안 후보는 '자강론'으로 버텼다.
그로부터 석달 뒤,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4월 첫주 지지율은 수직상승해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자강론 고집이 의미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12년 대선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견고한 지지층을 구축하지 못한 것은 다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본격적인 검증국면과 선거 막판 '보수결집' 현상 등으로 다시 빠졌다.

국회의원직을 던지며 19대 대선에서 배수진을 쳤지만, 그의 '미래 대비'보다 문 후보가 내세운 '적폐 청산'이 국민에게 먹혀든 것이다.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결국 '문-안 양강구도'는 깨졌다.

안 후보는 이에 유세차에 오르는 그간의 선거유세 방식을 백지화하고 골든크로스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일부터 '뚜벅이 유세'를 시작한 것이다. 뒤늦게 바닥 민심을 갈아엎는데 고군분투했지만 반전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당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안 후보의 정계은퇴 여부다. 안 후보는 지난달 14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대선에) 도전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 당일 미국으로 떠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향후 행보 및 정국구상을 위해 외국행(行)을 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안팎에서도 안 후보가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안 후보는 대선 패배 가닥이 잡힌 9일 오후 10시40분 국회 헌정기념관의 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혀 향후 역할을 고민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 대선 재도전을 선택하는 등 정치행보를 지속할 경우 안 후보는 당 정비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지도부 총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당을 둘러싼 흡수합병론 및 연대통합론도 거세질 공산이 크다. 문 당선인은 대선국면에서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과 정권교체라는 장에서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막스 베버의 '책임윤리'를 중시해온 만큼 당내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그에게 물을 경우 운신의 폭은 좁아질 공산이 크다.

한편, '교육혁명'을 강조해온 안 후보에게 문 당선인이 교육부장관직을 제안하는 등 손을 내밀지 않겠냐는 관측도 일부 있다. '통합' 이미지를 위해서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 5일 취재진에게 '문 후보가 당선돼 교육부장관 제의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웃으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다.


smit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