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정공백 틈탔나…줄줄이 오르는 식품물가에 서민 폭발 직전

롯데칠성음료, 사이다·캔커피 등 가격 인상 단행
반년만에 코카콜라 뒤따라…'도미노' 인상 예고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5-08 15:54 송고 | 2017-05-08 16:58 최종수정
2016.11.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선을 앞두고 주요 식품·음료업체들이 줄줄이 값을 올리면서 손 놓아버린 정부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BBQ와 삼양식품이 각각 치킨, 라면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사이다와 캔커피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타업체와 품목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생산자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와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의해 서민들의 지갑만 얇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7.4.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끊임없는 가격인상 행렬…언제까지 이어질까?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핫식스 △솔의눈 △레쓰비 △실론티 등의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인상은 편의점 등 소매채널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이후 대형마트 등에 일괄적용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코카콜라가 지난해 11월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한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 왔다.

통상적으로 각 업계 1·2위 업체들이 값을 올릴 경우 시장점유율이 낮은 업체들도 시간차를 두고 값을 따라 인상한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2014년 12월 코카콜라가 가격을 6% 인상하자 롯데칠성은 이듬해 1월 칠성사이다 가격을 7% 올린 전례가 있다.

이번 음료가격 인상은 치킨과 라면에 이은 것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대표제품인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올랐다. 짜짜로니 가격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했다.

이 회사의 가격인상도 지난해 말 값을 올린 시장점유율 1위 농심의 뒤를 이은 것이었다.

치킨업계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제너시스BBQ도 최근 값을 올리면서 교촌·BHC·굽네·네네치킨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7.4.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부, 식음료 가격 관리·감독 기능 중단됐나

식음료업계 안팎에서는 치킨과 라면, 음료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값을 올리면서 국정공백에 따른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BBQ치킨은 정부의 압력으로 치킨가격 인상안을 철회한지 약 한 달만에 다시 값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무조사 언급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유보하기로 했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달 치킨가격 동결을 주도했었던 정부가 더이상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시장경제 자유 침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농식품부 측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각 대형업체들마다 값을 올리면서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에 '구멍'이 뚫리면서 그동안 눈치를 봐왔던 업체들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정부의 발표는 체감물가와 정반대다. 지난달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내린 102.59을 기록했다. 이는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로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이 수치가 전체 상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더라도 식료품 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은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화 압박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식품업체들마다 인상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뭇매를 맞는 분위기가 심화됐지만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여론의 질타가 오래가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