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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홍준표-'진보' 심상정, 호남서 두자릿수 얻을까

'文-安 각축전' 호남서 3위 자리 놓고 경쟁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5-08 09:32 송고 | 2017-05-08 15:05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지지율 3위를 기록할 후보가 과연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의 지지기반을 호남에 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각 '보수'와 '진보'를 기치로 내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바른정당 소속 '비(非) 유승민계' 의원 13명이 '보수단일화를 통한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집단 탈당한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호남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사실상 '범보수'의 지지를 바탕으로 표심결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광주에서 '두 자릿 수 지지율'을 호소하는 홍 후보측 희망이 현실화하느냐는 미지수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광주집중유세에서 "저는 40년 전부터 지역감정을 다 버린 사람이다. 시민 여러분이 이번에는 그래도 10%를 해주지 않을까 한다"며 "광주에서 10%만 찍어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호소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광주지원유세에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건강히 발전하고 경쟁해 자유대한민국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광주에서 15%의 지지율을 주셔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사실상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최다 득표를 당부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결과에서 보수정당 후보는 광주에서 한 번도 10%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고,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기록한 8.59%가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감정 극복을 말하던 홍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호남 1, 2중대'로 빗대거나 박근혜 석방 등 보수결집을 위한 강경발언을 쏟아낸 점을 미뤄 호남 지역민들의 반감을 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에서 유세를 하고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걷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에서 유세를 하고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걷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최근 호남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심 후보는 "호남이 심상정을 선택하면 60년 대한민국 정치혁명이 시작된다. 호남의 대표선수를 심상정으로 교체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TV토론에서 합리적인 정책토론으로 어필한 그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10%를 얻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금까지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호남에서 29%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점을 미뤄 호남민심이 그의 '정책 공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심상정이 홍준표를 꺾어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보수결집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후보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초 문 후보와 안 후보 등 '2강 다약' 구도에서 선거 중반 문 후보 1강, 안철수·홍준표 후보 2강, 심상정·유승민 후보 2약 등으로 구도가 변하자 "문재인 대 홍준표 대결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충장로에서 열린 두 번째 광주집중유세에서 "문재인 대 홍준표 구도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대한민국은 한 발자국도 미래로 갈 수가 없다. 지금까지처럼 개혁세력과 수구보수세력의 경쟁구도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 형성을 호소했다.

특히 홍 후보를 겨냥해 "아직도 박근혜를 옹호하고 촛불혁명과 탄핵을 부정한다. 수십년 동안 정권을 쥐고 재벌 기득권세력 뒷배만 봐 준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라며 "어느때 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이번 대선에서 호남민들이 진보측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실시해 3일 발표한 조사에서 호남지역 지지율은 문재인 44%, 안철수 29%, 심상정 6%, 홍준표 3%, 유승민 3%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전남은 34.04%로 17개 시·도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를 빼고 가장 높았고, 광주 33.67%(3위), 전북 31.64%(4위)로 호남의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보수층 결집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호남민심의 핵심은 정권교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주자'는 호남의 전략적인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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