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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당선]③39세 '완벽 청년', 제3의길 열까

거대양당 아닌 대통령 60년만…'능력출중' 엘리트
젊은 황제 나폴레옹보다 어려…외모·애정사도 관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08 04:01 송고 | 2017-05-08 13:54 최종수정
에마뉘엘 마크롱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7일(현지시간) 결선투표를 거쳐 제25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자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완벽 청년'으로 주목을 받는다.

1977년생, 만 39세인 마크롱은 현대적인 대통령제가 확립된 프랑스 제2공화국 이후 가장 어린 대통령 당선인이다. 청년 황제로 유명한 나폴레옹조차 취임식 때 40세였으니 과연 '젊다'는 감탄이 나올만 하다.
심지어 국가 중위연령인 41살보다 2살 아래여서 '국민의 절반보다 어린 최고 지도자'라는, 역사상 보기 드문 타이틀도 달게 됐다.

나이뿐만이 아니다. 정갈한 외모와 중도라는 정치성향, 24살 연상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 등도 모두 화제거리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능력출중' 바른청년…정치 엘리트에 투자은행 출신

마크롱은 평전 이름부터가 '완벽한 청년, 에마뉘엘 마크롱'일 정도로 정치와 경제 등 부문을 막론하고 능력을 인정 받아온 엘리트다.

마크롱은 의사인 아버지와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전통적인 엘리트층이 밟는 교육 과정을 섭렵했다. 파리 명문 앙리4세고와 낭테르대(파리10대학), '시앙스포'라고 불리는 파리정치대, 국가 최고명문이라는 프랑스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마크롱의 은사들과 동급생에 따르면 그는 학창 시절 카리스마가 빛나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동문인 세실 말콩은 "마크롱은 학급에서 뛰어났고 매력적이었다"며 "토론을 할 때 다른 학생에게 무례하게 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직후 모습.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직후 모습. © AFP=뉴스1

첫 정치 인생은 2004년 졸업 직후 열렸다. 정부 금융감독 부처에서 일하면서 좌파 사회당에 입당한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대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로 이직했다. 이유는 "돈 걱정 없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마크롱이 새로운 금융 지식을 빠르게 습득했으며 무엇보다 친화력이 뛰어난 '바른 청년'이었다고 회상했다.

마크롱은 은행업무에서 가장 기본적인 법인세에 관해서조차 잘 몰랐지만 이를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항상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동료들은 언급했다.

마크롱은 은행 일을 그만둔 뒤 직업 정치인의 길을 걷기 위해 2012년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파격적으로 최연소 각료로 임명돼 경제부와 디지털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불과 36세였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기자회견 모습.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의 기자회견 모습. © AFP=뉴스1

◇신선한 정치성향…佛 '제3의길' 되나

마크롱은 프랑스 정계의 '새 바람'이기도 하다. 소속 정당부터가 거대 양당이 아니다. 사회당·공화당 출신이 아닌 대통령은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본래 사회당 소속이던 마크롱은 당의 좌경화에 반발해 지난해 독자세력 앙마르슈(전진)를 조직, 출마했다.

독특한 정치 성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속당 앙마르슈의 이름에는 유럽통합과 세계화의 불평등을 해소하되 앞으로 나아가며 개혁하자는 마크롱의 야망이 담겨 있다.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온 국민에 대한 기회진작 등 좌파 정책을, 경제적으로는 친기업적 우파에 가까운 정책을 펼치는 것이 마크롱 공약의 요지다.

틀에 박힌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실패한 정치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내 브리짓 트로뉴와 키스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아내 브리짓 트로뉴와 키스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여심 사로잡은 금단의 로맨스…24살 연상 아내

깔끔한 양복차림에 종종 카메라에 윙크로 여유를 부리는 마크롱은 뭇 여심(女心)을 사로잡을 만한 결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이미 세 자녀를 둔, 24살 많은 학창시절 선생님과 결혼한 러브 스토리가 그것.

마크롱의 아내 사랑은 끔찍히 깊다. 자신이 정치인으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내조 덕분"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3월 연설에서 "나는 아내에게 갚을 것이 많다. 그는 현재의 내가 되는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 같은 금단의 로맨스에 프랑스 여성들이 매료됐다고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성 유권자들은 나이 어린 정치인인 마크롱이 연상의 여성을 사귀는 것을 보고 남성들에 대한 '사회적 복수'처럼 여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외향적인 아내 브리짓 트로뉴는 마크롱이 출마를 선언한 뒤 대선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을 도우며 '밀착 내조'를 선보이는 등 금슬을 자랑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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