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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대선 이후 '벼랑 끝' 北 어떤 반응…관계개선 손짓?

전문가 "관계개선 위해 평화공세 적극적 나설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5-07 11:3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오는 9일 한국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직면, 벼랑끝에 몰린 북한으로서는 남북관계를 풀 열쇠를 갖고 있는 차기 정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일 현재까지 북한 매체들은 우리의 정치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제18대 대선 결과를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진 이후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일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국회가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지난해 12월9일에는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탄핵안 남조선 국회에서 가수 다결로 통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신속하게 게재했다.

다만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에 집결한 우리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이 보도는 불과 몇 시간만에 삭제됐다. 이로 인해 '최고 통치권자를 끌어내리는 행위'를 보도하는 것이 북한에서 금기사항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난 3월10일에도 이같은 소식을 약 2시간만에 신속하게 보도, 한국의 정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재차 증명했다.

이튿날인 3월11일 북한은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정의의 역사적 승리'라며 우리 국민들이 역사의 반동들을 매장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남남(南南) 갈등을 선동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북한은 보수 세력을 비난하는 기사와 논평을 매체에 연달아 싣고, 특정 후보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3일에도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조국통일 3대원칙'을 발표한지 45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노동신문 정세론 해설을 통해 "조국통일의 진로는 오직 민족대단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이번에도 대선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남측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신들의 '혈맹'인 중국까지 동원해 대북제재의 고삐를 강하게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과 어느 정도 유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두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풀이다. 

실제 북한은 중국이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북중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의 개인 명의의 논평을 싣고, 중국을 이례적으로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상황.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향후 중국을 의도적으로 철저히 무시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평화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우리 대선을 전후 이후 북한이 전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만큼 북한이 이를 실행에 옮길 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우선은 차기 정부를 향해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후, 타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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