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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세먼지 첫 경보···황금연휴에도 도심·광장 한산

예약 취소와 줄어든 손님으로 상점·식당 울상

(대전·충남=뉴스1) 민근형 기자 | 2017-05-06 17:04 송고
6일 대전 도심이 미세먼지 경보로 한산한 가운데 몇몇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News1
6일 대전 도심이 미세먼지 경보로 한산한 가운데 몇몇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News1


6일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로 시민들의 외출과 야외 활동이 줄어 대전 도심과 공원 등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전의 중심가인 둔산동 타임월드 백화점 주변은 평소 많은 유동인구로 북적거리는 모습과는 다르게 마스크를 착용한 소수의 시민들이 돌아다니는 등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화장품 가게 종업원 정모씨(28·여)은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 정신이 없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 한가해 민망하다"며 "미세먼지 경보로 이렇게까지 손님들이 줄어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연인들의 데이트나 가족단위의 외식 코스로 유명한 대청댐 인근 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의 한 식당 사장은 "여기는 거리가 멀다보니 일반 손님보다 예약 손님들이 대부분이어서 예약에 맞게 음식 등을 준비한다"며 "갑작스럽게 취소된 예약이 평소보다 많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푸념했다.
대전엑스포시민광장© News1
대전엑스포시민광장© News1

산책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는 대전엑스포시민광장도 몇 몇 가족과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만 눈에 뛸 뿐, 평상시와 다르게 한적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광장을 찾은 이모씨(45)는 "미세먼지 경보가 문자로 오긴 했지만 날씨도 화창해 보이고 아이가 하도 보채서 나왔다"며 "도착했을 때는 몰랐는데 좀 있다 보니 목도 칼칼해지고 눈도 침침해지는 것 같아서 집으로 다시 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전 자전거 라이딩 명소인 갑천변에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이 텅 빈 모습으로 표지판만 서 있었다.

주말 나들이 인기장소인 대전동물원 오월들도 방문객 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오월들 관계자는 "입장객 수가 시간대별로 700명 정도가 줄어 평소보다 적은 7000여명이 찾아왔다"며 "주말 평균에 비하면 70% 정도의 방문객이 왔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대전 서부권역(서구·유성구)에 올해 첫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하고 나머지 권역에는 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4시 현재 대전시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대덕구 215㎍/㎥, 동구 252㎍/㎥, 서구 336㎍/㎥, 유성구 342㎍/㎥, 중구 325㎍/㎥이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평균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며 미세먼지 경보는 농도가 시간평균 300㎍/㎥ 이상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미세먼지 경보나 주의보 발생 시에는 장시간이나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외출 시에는 황사 또는 방진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며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마스크를 고를 때는 포장지에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나 황사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시에는 코와 입을 완전히 밀폐시켜 주변으로 공기가 새지 않게 하고 가급적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고 착용하지 말아야한다”며 “하지만 이런 마스크는 공기의 유입량이 적어 호흡기 및 심장질환자나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허석원 대전 자생한방병원장은 "평상시 충분한 수분 섭취로 섬모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라며 "녹차는 이뇨작용으로 미세 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며 마늘·해조류 같은 음식들도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을 체외로 빠르게 배출시켜준다"고 조언했다.  
텅빈 대전 갑천변자전거도로© News1
텅빈 대전 갑천변자전거도로© News1



lucife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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