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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선 사전투표율 사실상 전국 최고…그 배경은?

노인인구 적극 참정권·지역민 높은 정치참여 의식
文-安 양강구도 속 호남쟁탈전 작용 투표율 견인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05-06 08:18 송고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인 5일 오전 광주 북구 사전투표소(북구청 3층 회의실)를 찾은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 후 투표 용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인 5일 오전 광주 북구 사전투표소(북구청 3층 회의실)를 찾은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 후 투표 용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4일과 5일 이틀동안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은 전국 평균 투표율 26.06%를 8%포인트가량 웃도는 34.04%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 1위 자리는 유권자 18만여명의 세종특별자치시에 내줬지만 사실상 전국 최고의 투표참여율을 보여줬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이렇게 높은 데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경향과 그동안 지역소외에 따른 지역민들의 전반적인 높은 정치참여 의식이 밑바탕이 됐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적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투표율을 높였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역시 크게 작용해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투표율 고공행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전투표에서 보여준 전남의 높은 투표참여는 오는 9일 진행되는 본 투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진도군(29.91%)을 제외한 21개 시군이 고르게 3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유권자가 2만6000여명인 곡성군은 40.58%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지역의 높은 투표참여는 역대 선거에서 그대로 보여줘 왔다.

역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2012년 12월19일 실시된 18대 대선에서 전체 투표율은 75.8%를 보였으나 전남은 76.5%,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전국적으로 63%인 반면 전남은 64.7%로 전국투표율을 1%포인트 정도 상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역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전국적인 투표율이 58%에 그친 반면 전남은 6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2012년 19대 총선도 전국 54.2%, 전남은 56.7%를 보였고, 2008년 18대 총선은 전국평균이 46.1%에 그친 반면 전남은 50%를 기록했다.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전국적인 투표율이 56.8%였지만 전남은 65.6%로 전국 시도 가운데 최고치를 보였다.

역대 선거에서 전남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데는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은 자신에 주어진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높은 데서 찾을 수 있다.

각종 연구에서도 노인인구의 정치참여 행동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일 정도로 노인인구가 많은 전남지역은 자연스레 높은 투표참여로 연결됐다.

그동안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이 정치경제적으로 상대적인 홀대와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지역민들의 의식 전반에 자리해 있으면서 매 선거마다 높은 정치참여를 이끌어 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 대결'이 아닌 이른바 '야-야 대결'로 불리는 문재인 대 안철수 두 후보간 경쟁구도가 펼쳐지면서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전국 최고 투표율로 나타났다. 

문-안 후보의 치열한 '호남쟁탈전',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보수층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결집하며 야권 성향의 호남표심을 자극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남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인 성향은 기본적으로 중도진보 쪽에 가깝다"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투표율 고공행진을 이끌었고 이는 9일 대선 본 투표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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