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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충북 사상 최고 사전투표율…누가 유리?

“갈수록 보수 결집 기대” vs "청년층 참여 높아 만족“
“지난 총선 때처럼 이변”…각 정당 유불리 셈법 ‘복잡’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5-05 19:04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북 제천 중앙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17.5.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북 제천 중앙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17.5.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충북의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대선 후보 캠프 마다 자신의 유불리 따지는 등 셈법이 복잡하다.

자유한국당은 고정 지지층이 많은데다 보수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청년층의 높은 투표 참여를 근거로 기대감을 숨기기 않고 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충북 사전투표율은 25.45%로 집계됐다. 기준 선거인 수 130만3688명 중 33만1729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국 사전투표율 26.06%보다 0.61%포인트 낮지만, 2016년 총선 사전투표율 12.85%에 비해서는 12.6%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총선에서는 유권자 128만7549명 중 16만5479명이 사전투표했다.

지역별로는 괴산이 30.81%로 가장 높고 영동 30.67%, 보은 28.95% 투표율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총선 때보다 2배가량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어린이날인 5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를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7.5.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어린이날인 5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를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7.5.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충북도당은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의 참여가 사전투표율을 견인했다며 서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독려에 공을 기울인 민주당은 청년층 지지가 단단한 데다 고정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단단해 문 후보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당시를 리뷰하며 높은 투표율이 안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당 도당 관계자는 “지난 4.13총선 때 1주일 전까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이 선거로 심판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BIFF)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BIFF)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면 한국당은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됐을 당시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해석한다.

한국당 도당 관계자는 “과거보다 현격하게 높은 사전투표율은 청년층뿐 아니라 노년층까지 결속했다는 의미인 만큼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괴산, 단양 등 노인 유권자가 많은 곳의 투표율이 높은 것은 이런 의미”라고 해석했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대선기간)연휴가 긴만큼 나들이나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보정당에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대선 충북 선거인 수는 전국 대비 3.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 충북의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건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당선자를 모두 맞춰 ‘대선 풍향계’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문민정부가 수립된 1992년 14대 대선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충북에서 승리했다.

이처럼 ‘제논 물대기식’ 해석을 하고 있는 각 당이 9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어떤 채점표를 받아들 지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이 이번에도 대통령 당선자를 족집게처럼 맞춰 ‘민심 풍향계’ 소리를 들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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