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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번째로 낮은 사전투표율…보수 '실망' 때문?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7-05-05 19:01 송고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17.5.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4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17.5.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4일과 5일 이틀어 걸쳐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5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부산은 최종 투표율 23.19%%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22.28%), 제주(22.4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 같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전투표율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선택을 해 온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은 지난 1990년 3당 합당이후 옛 여권세력이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을 독점하며 '보수텃밭'으로 불렸으나, 지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내 지지율 1위를 독주하는 등 민심의 변화를 겪어왔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의 차재권 교수는 "낮은 사전투표율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도 "기존에 보수를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승산이 없다고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통상 사전투표율이 낮으면 본투표율도 낮았다"며 "다만 사전투표율 자체가 여느 때보다 높은 만큼 선거전체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부산과 같이 보수텃밭으로 불리던 대구의 투표율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보수지지층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차 교수 주장에 동의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보수표'를 누구에게 던질지 고민 중이란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인사는 "부산은 마지막 순간에 보수에게 표를 준 경향이 많았다"며 "지금 보수가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나 안 후보 모두 보수들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보수유권자는 나이가 많아 투표에 대한 애착이 크다. 반드시 투표소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도 나오지 않는 깜깜이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며 "그럴 경우 보다 익숙한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대선 본투표는 5월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산지역 투표소 906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투표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 ‘투표소 찾기’ △‘선거정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포털사이트의 ‘투표소 찾기’ △발송된 투표안내문 △투표소 안내현수막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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