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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민이 만든 대선, 적극 투표해야" 인천공항 '후끈'

'투표에 30분' 팻말에도 아랑곳않고 한표 행사
"새 정부 사드 등 정세 안정에 최우선" 당부도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문한기 기자 | 2017-05-05 16:28 송고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17.5.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17.5.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5일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인천공항 3층 출국장 F구역. 사전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사전투표소 바로 옆 탑승수속장보다 긴 줄이 늘어섰다.

사전투표소 줄에 걸린 ‘이곳부터 투표 완료까지 약 30분 소요됩니다’라는 팻말조차도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었지만 유권자들은 아무 불평 없이 함께 온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마친 뒤 항공기 이륙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선관위 직원의 안내를 받아 허둥지둥 출국장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대선에서는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1주일간 미국 여행을 떠난다는 박경희씨(43·세종)는 “여행 일정 때문에 투표를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사전투표를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며 “입국할 땐 새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접할텐데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촛불정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전투표를 했다는 이호윤씨(55·인천)는 “다시는 국정농단 같은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앞으로는 제대로 검증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행을 마치고 입국한 허준씨(39·경기 안양)는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는데 나같은 유권자들 때문에 조기대선이 실시된 게 아닌가 반성했다”며 “이제라도 미약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후보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차기 정부에 원하는 것은 대체로 ‘정세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이들은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바로 잡아야 하고 심화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는 정일형씨(46·서울)는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우선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고 사드배치 등으로 인한 국제 정세 안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의영씨(32·서울)는 “물가 안정과 양극화 해소도 놓쳐서는 안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구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17.5,5 © News1 문한기 기자
5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구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17.5,5 © News1 문한기 기자

기나긴 대기 시간을 지나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샷’ 찍기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촬영하도록 허용해 투표 독려와 함께 후보 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인증샷 민심’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유권자는 “이번 선거는 박 정권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로 이뤄진 선거”라며 “국민의 요구를 담은 투표 역시 적극적으로 행사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사전투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투표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9.13%으로 전날 투표율을 포함해 19.58%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인천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25%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 누적 투표율도 20%를 넘은 21.22%를 기록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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