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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금융CEO 인사, 서울보증·수협 '시금석'

[금융현안]②국정철학 공유 못하는 일부 금융 공기업도 긴장 역력
과점주주체제 우리은행장·KB금융·하나금융 회장도 관심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5-10 10:26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전 정권에서 미뤄둔 금융 기관장 인사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이전 정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뽑지 못한 서울보증보험과 수협은행이 대표적이다. 다른 금융 공기업 CEO 거취도 관심거리다. 역대 정부의 인사 관례를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일부 인사는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최종구 전 사장이 지난 3월7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달 가까이 CEO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인사 수요가 발생했지만 인사권 행사 주체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상택 전무가 '일시 대표이사'로 자리를 메운 상태다.
서울보증은 과거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부가 사실상 인사권을 쥐고 있다. 1998년 출범 이후 6명의 CEO 중 4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최 전 사장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를 지냈다.  

서울보증 사장은 사외이사 4명, 비상무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와 검증을 거쳐 내정자를 결정한다. 조만간 임추위가 꾸려지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 News1
수협은행 © News1

몇 달째 파행을 거듭한 차기 수협은행장 향배도 관심거리다. 수협은행은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2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3개월가량 허송세월했다. 대주주인 수협중앙회와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의 힘겨루기 탓이다.
정부가 수협은행 내부 출신인 강명석 상임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차기 정부의 과제로 미뤄졌다. 이 전 행장의 임기가 지난달 12일 끝나 비상임이사인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다른 금융 공공기관 CEO 거취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금융 공기업 CEO 인사는 상당 부분 단행됐다. 당장 교체 수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불었다는 점에서 몇몇 금융 공기업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중 새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기 어렵거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간 금융회사의 경우 새 정부가 인사에 직접 개입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가 사실상 낙점하던 우리은행장의 경우 정부 지분 매각 후 과점주주로 인사권이 넘어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조용병 회장 체제로 최근 새롭게 출범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각각 오는 11월, 내년 3월이다. 민간 금융회사인 데다 현 CEO에 대한 내부 신망이 두텁고 업무 능력도 인정받은 터여서 정부 입김이 들어갈 여지는 많지 않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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