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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실향민' 아버지·동문 아내…文당선인 가족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7-05-10 00:00 송고 | 2017-05-10 00:0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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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당선인은 1953년 1월24일 경남 거제에서 고(故) 문용형씨와 강한옥씨의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형제로는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재실씨, 남동생 재익씨가 있다.

문 당선인의 부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의 문씨 집성촌인 '솔안 마을'에서 여러 대에 걸쳐 살아왔다. 그러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고향을 떠나 경남 거제로 피난해 문 당선인을 낳았다.
아버지 문용형씨는 함경도 지역의 명문고인 함흥농고를 나와 흥남시청 농업계장까지 지냈다가 거제로 터전을 옮긴 후로는 포로수용소에서 노무 관련 일을 했다. 이북에서 공무원으로 생활한 사람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기회도 있었으나 거절했다. 농업계장 시절 공산당 입당을 강요받았던 경험 때문에 다시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 당선인의 회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공약으로 내걸며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경남 양산에서 텃밭을 일구며 부인 김정숙 여사와 단란한 시절을 보낸 문재인 후보. (문 후보 공식 사이트 제공) 2017.5.10/뉴스1

문용현씨는 부산의 양말 공장에서 양말을 사 전남 지역 판매상들에게 공급하는 일도 했지만 빚만 짊어지게 됐다. 이후 문 당선인이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인 1978년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강한옥씨는 피난 직후에는 거제에서 계란을 싸게 사 부산에 건너가 파는 행상 일로 생계를 이었다. 문씨가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는 거의 전적으로 집안 생계를 책임졌다. 구호물가 옷가지를 시장 좌판에 놓고 팔거나, 구멍가게를 운영하거나, 연탄을 조금씩 떼어다 인근 가구에 배달해 파는 등 온갖 일을 했다.
배우자 김정숙씨와 문 당선인은 대학 시절 처음 만났다. 같은 학교 음대 1학년생이던 김씨는 문 당선인이 최루탄을 맞고 실신하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 인연으로 부쩍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후 김씨는 문 당선인이 구속되거나 군생활을 하고 사법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 꾸준히 면회를 가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공약으로 내걸며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와 김정숙 여사의 결혼 사진. (문 후보 공식 사이트 제공) 2017.5.10/뉴스1

두 사람은 문 당선인이 사법연수생이던 시절 부산 영도 신선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프로포즈를 먼저 한 쪽은 문 당선인이 아닌 김씨였다. 문 당선인이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로 김씨가 와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 문 당선인이 "알았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김씨와의 사이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장남 문준용씨와 회사원인 장녀 문다혜씨 등 1남 1녀를 뒀다. 준용씨는 지난 2007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했다가 2010년 퇴사했다. 대선 기간 동안 고용정보원 취업 당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다는 공세에 시달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공약으로 내걸며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가 가족과 함께 찍은 여행 기념사진. (문 후보 공식 사이트 제공) 2017.5.10/뉴스1

당선 전부터 동물애호가로 유명했던 문 당선인은 풍산개 마루와 네눈박이 진돗개 깜이, 유기묘였던 찡찡이와 뭉치 등 모두 4마리의 동물들과도 함께 살고 있다.

이중 고양이 찡찡이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 당선인의 TV찬조연설을 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소개한 일화 덕에 반짝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문 당선인이 쥐를 잡아온 찡찡이를 칭찬할 수 있도록 김정숙씨가 죽은 쥐를 치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풍산개 마루는 문 당선인이 살던 동네를 떠돌던 유기견 지순이와의 사이에서 강아지 7마리를 낳기도 했다. 이후 강아지들은 트위터를 통해 선착순으로 분양돼 서울, 부산, 양산 등 각지로 흩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적폐청산'을 외쳐온 문 후보는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표심을 얻어 대권의 꿈을 이루었다. 사진은 문 후보 전 자택인 양산에서 부인 김정숙씨,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 (문재인캠프 제공) 2017.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적폐청산'을 외쳐온 문 후보는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표심을 얻어 대권의 꿈을 이루었다. 사진은 문 후보 전 자택인 양산에서 부인 김정숙씨,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 (문재인캠프 제공) 2017.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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