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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리점 납품 안받아"…메가마트 '甲질 논란' 확산 조짐

유제품 대리점주, 직원 해고…협의 '난항'
유통마진 줄었지만 제품가격 기존과 동일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5-05 06:40 송고 | 2017-05-05 13:51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물류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일부 유제품 대리점 납품을 끊어 '갑(甲)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제품을 납품해 온 기존 대리점주들은 주력 거래처를 잃으면서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대리점주와의 계약해지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였음에도 제품 가격을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이달 1일부로 유제품 제조사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바로 본사로 납품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제품을 대리점으로 보내면 대리점에서 마트로 납품하는 구조였다.

납품 구조가 바뀌면서 메가마트에 유제품을 납품해 온 9개 제조업체 중 7개업체는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우유와 부산우유는 대리점주들의 수익성 저하 등의 이유로 협의하지 못하고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유제품 품목 중 가장 충성고객이 많은 서울우유의 제품이 매대에서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트 측에 입고가 안되는 이유에 대해 문의하고 있지만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메가마트의 물류화 추진 과정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게 된 대리점주들은 직원들을 해고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사측이 1년간 협의기간을 거쳐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류화를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한 대리점주는 "거래가 끊기게 되면서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메가마트의 모회사인 농심도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입장인 만큼 이번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통마진이 줄었는데도 유제품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이렇다면 중앙물류 시스템(물류센터 통한 납품) 도입이 소비자들을 위한 조치라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메가마트 측은 "물류화 추진은 1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었지만 끝내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납품이 중단됐다"면서 "새 물류시스템이 도입된지 얼마 안돼 가격을 조정하지 못했는데 점진적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마트는 금융계열사인 농심캐피탈의 최대주주이자 농심의 자회사다. 신동익 농심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정점으로 호텔농심, 농심미분, 엔디에스, 농심캐피탈, 뉴테라넥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동래점과 남천점, 언양점, 울산점 등 대형마트 14곳과 강원도 춘천의 한 백화점에서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애틀랜타에도 매장을 출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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