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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난,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최대주주로 등극

"中 공산당 연루 하이난, 트럼프 측근과도 관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5-04 14:55 송고
하이난그룹 로고. © News1
하이난그룹 로고. © News1

중국 하이난(HNA)그룹이 독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비밀스러운 중국 대기업이 세계 주요 '딜 메이커'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계 기업이 세계 기업들을 집어삼키자 서방에서는 위협을 느끼는 모양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하이난그룹 간의 사업적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하이난그룹은 도이체방크 지분을 9.9% 확보하면서 블랙록을 제치고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하이난그룹이 보유한 도이체방크 지분은 4.76%에 불과했다.
자산규모가 9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하이난 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관광, 물류, 금융 서비스 기업들을 투자 내지 인수하는 방식으로 항공업 이외로 외연을 확장해 나갔다.

지난해 초부터 하이난 그룹은 미국 IT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 전체와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지분 25%, 칼슨호텔, 스위스 기내식업체 게이트그룹, 보험업체 올드뮤추얼의 미국 자산관리 자회사 지분 25% 등을 인수했다.

하이난그룹은 중국 국영 기업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깊이 연관돼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천펑 하이난그룹 회장은 중국 공산당전국대표대회의(전대)의 일원이다. 전대는 5년마다 한 번씩 개회하며 중국 공산당의 최고 기구다. 게다가 하이난그룹의 소유권은 불분명한 상태라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하이난그룹이 중국 국영 금융기관으로부터 막대한 대출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중국 정치인과 결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하이난항공은 허궈창 당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회 상무위원 아들의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NTY는 하이난그룹의 이름이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 현장에서도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하이난항공은 미국의 투자회사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에서 선거 자금 모금 활동을 한데다 백악관 고문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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