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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소중한 권리" 사전투표장 이른아침 북적

아침시간 쪼개 투표장 찾은 직장인·"못 참겠다" 사전투표
"거짓과 억울함 없는 나라 됐으면" 각자 소망 담아 투표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김다혜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5-04 09:16 송고 | 2017-05-04 10:24 최종수정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곳곳에 설치된 투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대선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사전투표이고, 황금연휴 기간에 치러지는 만큼 사전투표를향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분주한 아침 시간에 잠깐 짬을 내 투표를 마치고 출근을 재촉하는 회사원들이 있는가 하면, 대선 당일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조모씨(60)는 "다음주에 사업차 중국으로 출장을 가야 해 사전투표 첫날이 오늘 아침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우리나라가 격변을 겪은 만큼, 거짓과 억울함이 없는 나라,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선 당일 여행 일정이 잡혀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는 오모씨(33·여)는 "회사가 이 근처라서 아침에 잠깐 시간을 내서 투표소에 왔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신념 있는 정치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 투표를 막 마친 김모씨(31·여) 역시 "대선 당일 친척들과 모임이 있어 회사 인근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내 투표로 다음 정부에서는 직장인들이 마음 놓고 결혼하고, 일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도 양주에 거주하는 하모씨(78)는 하루라도 빨리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딱히 9일에 일정이 있어 투표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늘 투표를 마쳤다"며 "근처에서 법무사무소를 운영하는데 직원들에게도 4,5일 사전 투표를 꼭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투표소 내부에서 투표 안내를 맡은 투표사무원 오은경씨는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20분까지 225명의 시민이 투표소를 찾았다"며 "점심시간이 돼야 본격적으로 직장인들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160여명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서울 강남구 잠실6동 사전투표소에서도 분주한 시민들의 발걸음을 볼 수 있었다.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종수씨(35)는 "정권을 교체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이끌어 갈 사람을 를 뽑았다"며 "이번에는 제가 뽑은 사람이 당선될 것 같아서 투표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모씨(30·여)는 "연휴에 앞서 빨리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정권이 빨리 바뀌고 젊은 사람들이 결혼도 하고 애도 낳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문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나온 조씨는 인증샷을 찍을 예정이라며 웃었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인근 주민 박모씨(65)는 "누구를 뽑았는지는 비밀"이라면서도 "전 대통령을 거울삼아 경제도 살리고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할 강한 지도자를 뽑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은데는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전투표 참관인으로 참여한 조모씨(37)는 "6시에 '사전투표 시작합니다'라는 말이 있자마자 대기하던 시민 3명이 한 번에 몰려왔다"며 "이후부터 꾸준히 사전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한국장학재단 홍보대사 학생들이 투표 참여 인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한국장학재단 홍보대사 학생들이 투표 참여 인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처럼 19대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은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도 '사전 투표 인증샷' 릴레이가 펼쳐졌다.

야근이 끝나고, 출근 전에 짬을 내 투표를 마친 네티즌들은 투표 도장 인주가 찍힌 사진을 SNS에 올리며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고 칼인 동시에 방패인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마쳤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사전 투표 첫 날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인천공항 투표 인증샷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사전투표를 마친 한 네티즌은 "인천공항 투표소 줄 그렇게 길지 않다"며 투표장에 바글바글 모인 시민들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19대 대선 사전 투표는 5·9 대선을 5일 남겨둔 4일(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부터 이틀간 전국 350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2013년 첫 도입된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청없이도 신분증만 있으면 가까운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소지가 아닌 투표소에 가서도 투표가 가능하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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