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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절치부심 호남行…'역전 배트' 선물받고 어사화 쓰고(종합)

"文 당선되면 나라분열"…洪엔 "자격없어" 사퇴촉구
대선 6일 남기고 승부수로 '국민속 도보유세' 결단

(서울·익산·김제·전주·남원=뉴스1) 서미선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5-03 20:37 송고
2017.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17.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3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세 번째로 야권 심장부 호남을 찾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막바지 대선국면에 보수와 진보 간 대결구도가 강화되며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당선은 '국민분열'로 깎아내리고, 홍 후보는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짐 다 싸갖고 나왔다"며 본선을 엿새 앞두고 파격적으로 유세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일부터 120시간 동안 유권자와 직접 만나는 '걸어서 국민속으로' 도보유세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대역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전북으로 향해 익산과 김제, 전주, 남원을 두루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안철수 바람' 진원지인 호남에서부터 안풍(安風)을 재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치가 다시 거꾸로 간다"며 "문 후보는 정권 다 잡은 것처럼 장기집권해 보수세력을 궤멸시키겠다고 하고, 홍 후보는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한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국당이 부활하는 건 국민 자존심을 짓밟고 정의를 꺾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를 향해 "당선되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사생결단해 5년 내내 싸울 것"이라고 했고,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고른 인재 등용이 어려워 나라가 과거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공세를 폈다.

또 안 후보는 "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 실정의 공범으로 후보 낼 자격이 없다"고 했고, "성범죄 모의한 사람이 어떻게 후보가 되느냐.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는 품격있는 한국을 원하는데 홍 후보는 보수에게도 부끄러운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탕평을 통한 개혁공동정부 구성, 국민 통합,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서 나라를 미래로 이끌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이와 함께 상대후보측 공세를 '온갖 흑색선전'이라고 규정, "거짓이 심판받고 진실이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제 새만금 33센터를 찾은 안 후보는 "새만금사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 야구부 선수들로부터 초록색 야구모자와 배트, 야구공을 선물받으며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전주한옥마을 유세에 앞서서는 국민의당색인 초록색 계열 두루마기를 입고 도보유세를 통해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혔다. 또 남원에서 유세차에 올라서는 양손에 꽃다발을 들고 머리엔 과거 급제 때 착용하는 '어사화'를 쓴 채 승리의 '브이' 포즈를 해 보였다.

안 후보는 "제가 집권하게 되면 국민을 통합한다. 지금까지 정치인이 자기가 잘 살려고 국민을 지역으로, 이념으로 갈랐다"며 "저는 영호남, 진보-보수 모두 지지받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나라를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맡길 수 없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어 제가 나왔다"며 "나라 구하는 심정으로 가진 모든 것을 던졌다. 저는 나라를 구하고픈 일념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가 국민의당은 끝났다고 했지만 결과는 국민의당이 압도적으로 국민 지지를 받고 민주당을 꺾었다"며 "많은 분이 여론조사 보고 대선 끝난 것 아니냐 걱정하는데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역전을 위해 지금까지의 유세방식과 계획을 백지화하고 오는 9일까지 도보로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유세를 새로이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이와 관련 "국민 속으로 걸어가 직접 국민과 만나겠다. 짐을 다 싸갖고 나왔다"며 "선거 끝날 때까지 열심히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직접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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