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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 스퍼트…"佛心 잡고 사전투표율 올려라"(종합)

후보들 선거전 종반 지지층 결집·부동층 흡수 총력
전략지역 찾아 바닥민심 다지기

(서울·대구·익산=뉴스1) 장용석 기자,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7-05-03 17:30 송고 | 2017-05-03 20:21 최종수정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은 3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계 표심(票心)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각 당 후보들은 4일부터 이틀 간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됨을 감안, 잇단 전략 지역 유세와 정책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전 종반 지지층 결집 및 부동층 흡수에도 힘을 쏟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저마다 서울 조계사와 대구 동화사에서 봉행된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17일째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 후보 측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투표 당일인 오는 9일까진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1분1초를 아껴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법요식 참석 뒤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인 20~30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날수록 대선 승리 가능성 또한 함께 커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지금 선거를 앞두고 국정농단 세력이 무섭게 뭉치고 있다. (투표일까지) 남은 6일 저들이 또 다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4~5일 사전투표에서 먼저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문 후보는 특히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 허그'를 하겠다"며 "투표해야 세상이 바뀌고 불의와 불평등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후 연고지이자 전략지역인 경남으로 이동, 창원과 진주 일대에서 진행된 유세를 통해 대탕평 정부 구성 등을 통한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마산 가포 신항 및 해양신도시 개발사업 재평가, 진주·사천의 항공우주산업 중심지 육성 등의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근무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근무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 온 한국당 홍 후보는 조계사 법요식 참석 뒤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 휴일에도 근무에 여념이 없는 일선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개헌을 통해 검찰과 경찰이 동등한 수사권을 보장받도록 하겠다"며 관련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경찰의 사기가 떨어지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며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후 홍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과 대구에서 대규모 유세를 잇달아 열어 지역 표심 다지기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지난달 29일에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유세를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일까지) 남은 1주일은 지난 6개월에 맞먹는 압축된 시간"이라며 "오늘(3일)부터 마지막 스퍼트에 들어간다. 이 기간을 활용해 7일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이루고,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투표일을 앞두고) 친북 좌파 정권만은 안 된다는 국민의 위기의식에 보수 우파가 결집하고 있다"면서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당 안 후보도 이날 오후엔 익산·김제·전주·남원 등 전북 지역 순회 유세를 통해 재차 '세(勢) 몰이'에 나섰다.

안 후보가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래 세 번째로서 최근 이 지역에서 민주당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치는 거꾸로 간다. 문 후보는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보수 세력 궤멸'을 얘기하고, 수구세력 한국당의 홍 후보도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한다"며 양 측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그대로 놔둘 수 없다. 변화와 미래를 위한 투쟁에 끝까지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여론조사(결과)만 보고 '선거가 끝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1년 전 4·13총선 때 결과가 어땠나.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끝났다'고 했지만, 전북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지 않았냐"며 이번 대선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안 후보도 이날 "전북의 몫을 찾겠다"며 새만금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유치를 통한 '4차 산업혁명 미래전략 기지'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 발전공약을 내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왼쪽)가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효광 주지 스님과 경내를 둘러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2017.5.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왼쪽)가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효광 주지 스님과 경내를 둘러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2017.5.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전날 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번 선거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며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동화사는 유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에 있는 사찰로서 불교 신자인 유 후보가 평소에도 종종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세력과 수(數)'란 말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치는 '가치'"라면서 "새로운 개혁 보수가 어려운 길임을 잘 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끝까지 가겠다"는 말로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유 후보는 법요식 축사를 통해서도 "부처님이 말씀한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제 어느 때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이후 지난 1일 타워크레인 전복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근로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오후 늦게 서울로 올라와 강남역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가 3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가 3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이런 가운데 정의당 심 후보도 오후에 강원도 춘천을 찾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지역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에 힘썼다.

특히 심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누가 뭐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이 만든 선거다. 이제 남은 건 대한민국을 어떻게 과감히 개혁해 새롭게 열어갈 것인가, 내 삶을 바꾸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대(對) 홍준표'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개혁은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안철수 대 문재인' 구도는 현상유지도 안 되는 정치"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출발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다. 문재인 왼편에 있는 심상정, 여기서부터 대한민국 개혁이 시작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의 '활약'으로 이전까지 5% 안팎에 머물렀던 여론 지지율이 10%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TV대담 프로그램 녹화와 소셜미디어 생방송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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