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역 거점 유세에서'호남의 뉴 DJ 안철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군중 속에 펼쳐지고 있다. 2017.5.3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측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양자 대결구도로 전선을 좁히는 모습이다.

최근 안 후보 측은 보수 재결집이 우려되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맹폭을 쏟아냈으나, 3일부터는 문 후보에 집중된 공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대선이 불과 6일 남은 상태에서 전선을 확대할 경우 양 진영 모두로부터 역공에 시달릴 수 있고 이른바 '기운만 빼고 실익은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된 공격 포인트를 문 후보로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방송사가 지난 2일 밤 보도한 '세월호 고의 지연 의혹'을 꺼내며 문 후보에 공세를 폈다. 그는 "문 후보 권력 욕망에 스스로의 영혼을 불태우지 말라"며 "벌써부터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 삭제를 강요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방송사는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면서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이날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안 후보 측은 인양 고의 지연이 해수부 제2차관 신설 등 거래와 연관됐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문 후보 측에 맹공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며 "지난달 17일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이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문)후보와 몇번 대화했고 중앙위 정책팀이 움직이는 것을 볼 때 해수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몇번에 걸쳐 약속했고 수산관련 차관 시설 문제도 진행단계'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서울대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폭로내용이 올라왔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해당 브리핑에 따르면 서울대 졸업생인 김모씨는 서울대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가 전직 고용정보원 감사쪽 출신이다. 감사 때 권재철 원장(전 고용정보원장)이 문 후보 청탁을 받아 감사 결과에 문준용씨가 드러나지 않게 압력 넣은 것을 매일 같이 (아버지가) 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이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 관련 의혹 제기와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1강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전선을 흐트리지 말고 문 후보에 집중 공세를 펴야 한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에 들어가는 만큼 중도·보수층과 무당층·유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1위 주자와 경쟁하는 구도를 재빨리 형성하기 위한 속내도 작용하는 듯하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와 관련한 세월호 보도가 나오는 등 공격을 제기할만한 사건이 벌어져 비판적인 논평들이 나온 게 사실"이라며 "전날(2일) 중앙선대위 회의 당시 1위 주자와 격차가 다소 벌어졌는데 우리 스스로 2위 주자끼리 겨루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보수층이 탄핵 여파로 자존심이 상해있고 아직 흔들리는 중인데 보수층을 공격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게 득표에 이롭지 않다는 판단도 있다"며 "문 후보로 전선을 집중하자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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