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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카드]③부동산 임대료 결제업·웨딩업에도 기웃

마케팅 늘려 이익 방어…"공약 이행 시 연 5천억 손실"
경쟁 과열에 인기 카드 줄줄이 혜택 줄이고 단종 속출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7-05-03 06:32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철마다 수수료율 인하로 생존 위협을 받자 저마다 살길을 찾아 나섰다. 카드 업무에 이색 사업까지 '투잡'을 뛰는 경우가 다반사다. 

BC카드는 1년 전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체 브랜드인 '톨라(TORLA)'를 출시해 PB 제품을 생산한다. 여기엔 BC카드의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생필품 위주로 품목을 다변화하고 판매처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같은 그룹사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중고 핸드폰 렌탈·판매 사업을 벌였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삼성카드로 사서 쓰다가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고 중고폰은 따로 판매한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월등한 빅데이터를 무기로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공·민간 영역의 상권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웨딩플래너 역할을 하는 서비스도 내놓는다. KB국민카드는 아예 미국 시장에 진출해 전표 매입 사업을 벌일 생각이다. 규제의 문턱이 낮은 핀테크의 나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디지털금융 모델을 구상한다.

부동산 임대 시장에서의 경쟁도 뜨겁다. 현금으로 주로 결제하는 임대료 시장에서 카드 결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자동이체 서비스가 등장했다. 신한카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운영하는 임대료 자동이체 서비스에 참여했다. 수수료 부담도 없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부동산 플랫폼 '다방'과 월세 납부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카드사의 새로운 도전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중국인 전용 쇼핑몰 '여의주'는 최근 문을 닫기도 했다. 하지만 수수료에 기댄 기존 사업 모델의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또 다른 전환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이런 과열 경쟁이 벌써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조짐이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카드사 순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수수료 인하뿐만이 아니라 전년보다 5300억원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영향도 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대로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면 카드업계의 연간 손실액은 약 5500억원이다.

카드사는 이미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서비스를 줄이거나 혜택 많은 카드를 없애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주유 혜택이 커 인기를 끌었던 RPM카드를 없애고 혜택을 대폭 줄여 RPM+카드로 재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골든라이프 등 13종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총 34만장이 발급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NH농협카드의 'NH올원 시럽카드'는 출시 6개월만에 단종됐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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