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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자서전 '금수저' 논란…"평범 워킹맘 코스프레?"

"아버지 유세 도우며 '생존모드'…마사지 못받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02 17:09 송고 | 2017-05-02 17:45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자서전을 통해 평범한 '워킹맘'들을 옹호하려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발간된 이방카의 저서 '일하는 여성: 성공의 법칙 다시 쓰기'에는 이방카 금수저 논란을 또다시 촉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부동산 재벌인 아버지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이방카가 보통의 직장여성 흉내를 내면서 이들에게 어쭙잖은 조언을 건네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문제가 된 책 내용은 이방카가 지난해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 도우면서 어쩔 수 없이 '생존모드'에 돌입해야 했다고 묘사한 부분이었다. 이방카는 당시 아침에 20분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하거나 마사지, 케어를 받으러 다닐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세 때처럼 극도로 바쁜 시기에 나는 생존모드에 들어갔다. 나는 일하면서 가족과 함께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질 않았다. 솔직히 나는 마사지나 셀프케어도 받지 못했다. 20분 더 일찍 일어나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또 3개월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랐다"고 적었다.
아울러 직장 여성들은 업무와 가정에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자 "소셜미디어에 남편이 숨김없이 찍어준, 하나로 묶은 지저분한 머리를 하고 뺨에는 흙을 묻힌, 아이들과 함께 뒤뜰의 정원 바닥을 파는 사진을 올렸다"고 회고했다.

책 내용을 접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방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지 못했다. 이들은 오히려 이방카가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간·돈에 쫓겨 마사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거의 모든 워킹맘들이 평상시 겪는 고충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원 가꾸기라는 일상적인 집안일을 굳이 티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질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방카가 '생존모드'에 대해 설명하다니"라고 의아해 했다. 다른 이용자는 "부를 타고난 여성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 조언하는 걸 듣고 싶은가? 이방카의 책을 보라"고 빈정댔다. 허핑턴포스트는 "트위터 여성들이 이방카의 새로운 책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문직을 맡기 이전 이방카는 자신 소유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이후 정권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기업 전반으로부터 손을 뗐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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