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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3시간 판돈이 5억원…‘줄도박’ 일당 덜미

대부분 40~50대 주부…많게는 4000만원 잃어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7-05-01 11:50 송고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하고 사람들을 끓어모아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충북지방찰청 광역수사대가 몰래 촬영한 영상 캡처 화면.(충북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하고 사람들을 끓어모아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충북지방찰청 광역수사대가 몰래 촬영한 영상 캡처 화면.(충북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도박장개장 등의 혐의로 대구지역 폭력조직 조직원 A씨(47)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전남 목포지역 폭력조직 조직원 B씨(48)와 도박을 일삼은 주부 C씨(55) 등 4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진천군 광혜원면 등 전국 야산을 돌아다니며 도박장을 개장해 하룻밤에 4억~5억원의 판돈이 걸린 속칭 ‘줄도박’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동안 벌어진 도박판에서 돈을 딴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백만원을 잃었다. 특히 베팅 금액에 제한이 없어 하룻밤에 3000~4000만원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줄도박’은 화투 5장 가운데 3장의 수를 더해 10 또는 20을 만든 뒤 나머지 2개 패의 수를 더해 끝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도박이다.

조사 결과 A씨 등 일당은 충북과 충남, 경기 일대 인적이 드문 야산을 돌아다니며 천막이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도박판을 벌였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하고 사람들을 끓어모아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충북지방찰청 광역수사대가 몰래 촬영한 영상 캡처 화면.(충북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하고 사람들을 끓어모아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충북지방찰청 광역수사대가 몰래 촬영한 영상 캡처 화면.(충북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도박판 준비는 속칭 ‘창고장’으로 불리는 총책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낮에 야산을 미리 둘러보고 경찰의 접근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하면 저녁 무렵 어둑어둑해지는 틈을 이용해 천막과 비닐하우스를 설했다.

동시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모집책에게도 연락해 도박에 참여할 사람들을 끌어모으도록 했다.

‘○○엄마’ 또는 ‘문방’으로 불리는 모집책은 각 지역에서 평소 자주 도박을 하는 사람을 관리해 오다 ‘창고장’에게 연락이 오면 도박 참여자를 끌어모았다.  

연락과 이동은 긴밀하게 이뤄졌다.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으로 도박 참여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특정 장소에서 만나 승합차로 도박판이 벌어지는 곳까지 이동했다.

이 모든 것이 경찰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치밀함이었다. 장소를 수시로 옮기고, 도박판을 3시간 넘기지 않는 것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비밀리에 운영된 도박판에서 최대 1500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이들은 하룻밤에만 80~100여명에 달했다. 대부분 40~50대 주부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5명을 추적하는 한편 도박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람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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