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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위기의 4월'…한반도 긴장은 진행형

한미훈련 끝난 뒤에도 北도발 대비태세 유지
美 협상제안·한국 대선 등 대화 가능성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7-04-30 18:30 송고 | 2017-04-30 18:57 최종수정
미 해군은 핵항모 칼빈슨호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이 필리핀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미 해군은 핵항모 칼빈슨호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이 필리핀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의 도발이 높게 점쳐졌던 4월이 군사적 충동 없이 지나갔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5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한국 차기 정부 출범도 다가와 북한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개월간 진행된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oal Eagle·FE)이 이날로 종료됐다.
  
하지만 미국 핵 항공모함인 칼 빈슨호 재전개로 동해상 한미 연합훈련은 계속 진행 중이다. 북한이 언제든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4월은 김일성 주석 생일(15일·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25일) 등 북한 정치 기념일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겹쳐 연례행사처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다.

올해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데다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끝난 것으로 분석돼 우려가 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하면서 대북 '선제타격' 옵션을 거론하고 미국 핵 항공모함 칼 빈슨호 등이 한반도 해역에 급파되면서 '4월 위기설'이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감행하지 않고 4월을 지내면서 긴장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 15일 태양절에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지만 시험 발사까지는 하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4월5일, 태양절 다음날인 16일, 유엔서 최초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안보리 관계장관 회의가 개최된 29일에 총 세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모두 실패했다.  

이에 중국을 끌어들여 전례 없는 고강도 대북 압박에 나섰던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뒤로 미루고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만 않는다면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다음달 9일 한국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남북 간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한 물밑 접촉 시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반도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은 이날 모두 종료됐지만 북한 도발을 대비한 군사훈련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격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청구서'·'한미 FTA 재협상'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정세도 더욱 복잡·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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