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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기 분양' 나선 중견사들…청약 전망은 '글쎄'

중견사들 1만3180가구 분양, 전월比 2배 가량 급증
양극화 심화돼 대형사도 흥행 장담 못해, 미분양 급증 우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05-01 07:3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중견 주택업체들이 대선 이후 미뤄뒀던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은 데다 브랜드 선호도가 낮고 입지 경쟁력이 부족해 분양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 전국 중견사(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들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24개 단지 총 1만31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분양물량인 6947가구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622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고 이어 △경남 2017가구 △경북 1321 △인천 1172 △광주 1106 △부산 870 △울산 654가구 △강원 190가구 △전북 140가구 △제주 88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등의 영향으로 4월 분양계획이 미뤄지면서 이달에 분양이 집중될 예정"이라며 "대선과 각종 공휴일이 월초에 몰려 연휴가 끝난 중순 이후부터 분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청약 규제를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 열기가 식은 데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청약에 신중을 기하면서 서울과 부산·평택고덕신도시 등 입지가 우수한 일부 단지에만 청약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 밖의 수도권, 지방 단지들은 대형 건설사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온도차가 크다.

중견사 분양 단지는 더욱 외면받고 있다. 지엘건설이 지난 5일 충북 옥천군에 분양한 '옥천 지엘 리베라움'은 446가구 모집에 21명이 접수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05대 1에 그쳤다. 결국 407가구가 미달됐다. 같은 날 청약 접수한 '제주 함덕 해밀타운(대창건설)'도 56가구 모집에 11명만 청약해 1순위 경쟁률이 0.2대 1에 머물렀다.

앞서 3월 태경종합건설이 충북 음성에서 분양한 생극 태경 에코그린은 104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신명종합건설이 경북 칠곡에 짓는 칠곡 왜관 드림뷰도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전년 대비 14.6%, 전월 대비 1.0% 증가한 6만1679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은 작년 10월 5만7709가구에서 11월 5만7582가구, 12월 5만6413가구로 계속 줄다가 올해 들어 다시 3개월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달 중견사 분양물량이 몰린 경기·인천 등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1만8014가구) 대비 6.0% 증가해 1만9000가구를 넘어섰다.

중견사 분양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 경쟁력이 약해 우려가 더하다. 한신공영이 '봉담 한신더휴 에듀파크(1140가구)'를 내놓을 예정인 경기 화성시와, 안강건설이 '안강 더 럭스나인(468가구)'을 공급하는 경기 용인시 등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자주 거론되는 곳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봄 성수기가 되면서 전체 청약률은 오르는 듯 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돼 대형 건설사도 흥행에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라며 "중견주택업체들은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등 수요자 선호도가 더 낮아 자칫하다가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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