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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듀' 홍성흔, 두산-롯데 앞 훈훈했던 은퇴식

두산에서 14년, 롯데에서 4년 선수생활…김재호·이대호와 포옹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4-30 14:10 송고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롯데 이대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롯데 이대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영원한 캡틴' 홍성흔(40)이 뜻 깊은 은퇴식을 가졌다. 커리어 18년 동안 자신이 몸 담았던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에 앞서 열린 은퇴식이었다.

홍성흔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두산은 1999년 데뷔부터 은퇴 시즌이던 지난해까지 함께했던 구단. 롯데에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간 몸담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한 홍성흔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산하 루키팀의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날 은퇴식을 위해 지난 28일 급히 귀국한 홍성흔은 내달 3일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은퇴식에 앞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홍성흔은 "생각도 못했는데, 두산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며 "솔직히 껄끄러울 수도 있는 상황인데, 두산에서 롯데에 있었던 4년을 감안해 오늘 은퇴식을 열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오재원과 김재호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오재원과 김재호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함께한 시간은 두산에서 더 많았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14년, 롯데에서 4년을 뛰었다. 스스로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장면(1999년 신인왕, 2001년 우승, 2015년 우승) 역시 모두 두산에서 있을 때였다.

그러나 홍성흔은 "두 구단을 나누기는 어렵다. 둘 모두 나에겐 고마운 구단"이라며 "롯데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고, 두산은 신인 때부터 마지막까지를 함께 했다. 둘 다 소중하다"고 어느 한 팀에 더 많은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롯데에서 4년 간도 홍성흔에게는 좋은 기억이다. 롯데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홍성흔과 함께하는 동안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이미지를 갖췄다. 공교롭게 홍성흔이 떠난 2013년부터 롯데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은퇴식 중에는 보기좋은 장면들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그라운드 중앙에 위치한 홍성흔이 직접 준비한 은퇴 소감을 읽어내려가자 양 팀 주장들이 홍성흔에게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김재호는 오재원과 함께 홍성흔 곁으로 다가가 인사했고, 롯데 이대호도 홍성흔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홍성흔이 이벤트카를 타고 그라운드를 도는 과정에서는 롯데 관중석에서 홍성흔의 롯데 시절 응원가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홍성흔은 그라운드에서 은퇴 소감으로 "두산 베어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또 제가 4년 간 머물렀던 롯데 자이언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눈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미 홍성흔은 "절대 울지 말자고 생각하고 왔다. 떠난다는 마음보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기쁜 마음"이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음을 드러냈다.

직접 준비한 은퇴 소감을 읽으면서도 홍성흔은 눈물을 꾹 참았다. 딸 화리 양이 눈물을 훔칠 뿐이었다.

두산과 롯데가 함께 홍성흔의 떠나는 길, 그리고 제2의 야구인생을 축하했다. 18년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홍성흔에게는 그래서 더욱 뜻깊고 훈훈했던 은퇴식이었다.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홍 플레이트에 입맞춤 하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홍성흔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홍 플레이트에 입맞춤 하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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