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영향을 받고 있는 서울 명동거리의 화장품 전문 매장 2017.3.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3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1.2%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생산부문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여전히 참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의 여파가 비내구재 소비에서 본격 나타나면서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 다만 국내 자동차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가 3월 소비지표를 지탱하는 모습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월대비 전산업 생산은 1.2%, 설비투자는 12.9% 증가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3.1%로 비교적 크게 증가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8%, 의복 등 준내구재는 2.3% 각각 하락했다. 이는 소비침체기에 대기업들이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마케팅의 효과로, 진정한 소비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에 민감한 비내구재, 준내구재 소비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5.4%), 전자부품(5.0%)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서비스업생산도 전문·과학·기술(5.7%), 부동산·임대(4.3%)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0.2% 증가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대비 1.6%포인트(p) 상승한 72.6%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1%) 판매가 늘면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의복등 분내구재는 -2.3%,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8%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을 받은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면서 면세점이 포함된 대형마트 매출 지표가 -6.9%로 크게 덜어졌다. 백화점도 -3.4%, 1인가구 증가로 성장일로에 있는 편의점조차 -1.0%로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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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12.9% 증가했으며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에 비해 31.7% 증가했다. 설비투자 12.9% 증가는 2013년 10월 14.9% 증가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 회복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는 반도체 제조분야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실적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3.7% 증가했나 건설수주는 주택·사무실건설(-28.6%)이 크게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24%나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실제 시공실적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건설수주가 좋았던 탓에 현재까지 건설기성 지표가 좋다. 하지만 최근 수주가 줄고 있어 앞으로 건설기성 지표 역시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상승한 반면, 앞으로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통계청 어운선 과장은 "사드 보복을 앞두고 2월 화장품 구매가 많아서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올랐는데 3월에는 승용차 신차(현대 쏘나타 뉴 모델), 휴대폰 판매로 선방했다"며 "대부분 지표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승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증가세,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 여전하다"며 "대외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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