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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팔릴까…'택배산업 트리거' 될 로젠택배

미국 물류업체 UPS, 로젠택배 인수설 수면 위로
사실일 경우…"업계구도 재편" vs "자체 경쟁력 미미"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7-04-28 07:20 송고 | 2017-04-28 18:3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매각 절차 중인 로젠택배의 인수 여부에 따라 잠재적인 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위협이 있을 수 있다."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27일 '투자설명서' 내 투자위험요소 항목 안에 쓴 문구다. 이처럼 장기 매물이었던 로젠택배의 매각 완료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장기표류'하면서 제대로 검증된 로젠택배?

28일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의 로젠택배 인수설을 주목하고 있다.

UPS한국법인과 로젠택배 측 모두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UPS)와 사모펀드(로젠택배 대주주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가 계약 당사자인 탓에 거래성사 가능성을 업계는 배제하지 못한다. 
2013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베어링은 2015년 11월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몸값은 3000억원으로 다른 매물과 비교하면 '비싸다'는 평가는 없었지만 당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과 겹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2월 UPS와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이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DHL는 결국 매각의사를 철회했고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의 인수설도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로젠택배라는 매물은 장기 표류하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수많은 인수 후보들이 로젠택배를 실사한 만큼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나 거래조건을 찾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빅3 체제 견고하지만 택배산업 투자유인↑

만일 UPS가 실제로 로젠택배의 새 주인이 됐다면 이 시장의 구조가 변할 수 있다. 

로젠택배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7%로 CJ대한통운(44%), 롯데택배와 한진(각각12%),우체국(8%)에 이어 5위다. 

이같은 업계 순위도 주목 요소이지만 물류회사와 물류회사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택배산업은 상당한 설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문턱과 성장성이 높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하면서 택배 물량은 매년 사상 최대치(작년 20억 상자)를 경신 중이다. 게다가 정부는 택배산업의 최대 걸림돌인 '증차 규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UPS 입장에서는 로젠택배에 투자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로젠택배 자체의 시장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로젠택배는 기계 설비 등 물류 인프라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 빅3 업체들과 다른 방식(화주로부터 거래를 따내 택배 영업주에 연결하고 수수료를 취득)으로 수익을 냈다. 빅3 업체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경우 지금의 수익 구조는 위축될 공산이 크다. 로젠택배를 빅3처럼 체질을 변화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

빅3도 가파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인수합병(M&A)과 국내 물류 인프라 확대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경기 광주시에 짓고 있는 택배터미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서 투자 규모가 3300억원에 달한다. 현대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새 주인을 만난 롯데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도 높은 성장 기대감을 받고 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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