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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 보복에 일본 악재까지…제주관광 ‘겹시름’

일 정부, 한국 안보불안 이유 방문자제 권고…관광객 급감
日직항노선 신규취항 앞두고 ‘난감’…일부 전세기 취소도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4-27 10:41 송고
뉴스1DB © News1 이재명 기자
뉴스1DB © News1 이재명 기자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한국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있으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에 제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은 9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915명 대비 67.4%나 감소한 것이다. 크루즈나 국내 선박을 이용해 제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2008명에서 50명으로 무려 97.5%나 줄어들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이유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연일 언론 등을 통해 한반도 정세 불안을 보도하자 실제로 일본인 예약 관광객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아침·저녁으로 방한 자제령을 뉴스에 내보내다보니 6월 예약 손님들까지 취소가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 여행사만 봤을 때 작년이 월 100명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월 40명 정도다. 60%가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20명 이상 단체관광객은 거의 취소됐다. 정세가 전환되지 않으면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부터 직항노선이 새로 생겨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티웨이항공이 6월 30일부터 매일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는 직항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여행상품을 만들어놨지만 마케팅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도내 인바운드 여행사 역시 오는 9월 제주와 일본 도야마를 잇는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었으나 현재 모든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의 방송 채널에서 마치 한반도에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연일 보도하다보니 현지 여행사들도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완전히 취소 통보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일단은 보류하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당국은 사드 보복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이 급감하자 일본으로 고개를 돌려 일본인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골든위크를 앞두고 발생한 예상치 못한 악재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와 일본 간 직항노선을 띄우기 위해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를 만나 노력했는데 북핵 문제 때문에 발길이 끊기게 돼 난감하다. 하루 빨리 정세가 전환되기만 바랄 뿐”이라며 “일본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현지에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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