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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②'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되기까지

反이민·트럼프케어·러 커넥션…지지율 내리막
'강한 미국'도 반짝 효과…콘크리트는 '견고'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4-28 09:23 송고 | 2017-04-28 10:0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다'. 수치가 그렇게 말한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모아 보여주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2.1%에 불과하다. 국정운영에 대한 반대율은 절반이 넘는 52.1%에 달한다. 

40% 초반의 국정 지지율은 조사가 시작된 1945년 이래 취임 일자 대비 가장 낮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빌 클린턴조차 40% 가까이 하락하는데는 한 달 남짓이 더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나빠진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지지율은 44%. 지금과 불과 2%포인트(p) 차이다. 

약 3개월간의 국정 지지율 추이를 보면 분명한 변곡점이 세 번 나온다. 각각 반(反)이민 행정명령·트럼프케어(미국보건법·AHCA)·러시아 커넥션이 있었을 때다.  

◇反이민 행정명령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27일 직후 일주일간 국정 운영 반대율은 44.2%에서 48.6%로 급상승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던 때다. 이렇게 높아진 반대율은 이후 단 한 번도 48%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다소 보수적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리포츠 조사에서도 27일 이후 일주일간 지지율은 59%에서 51%로 급락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등장한 벽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 AFP=뉴스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등장한 벽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 AFP=뉴스1

◇트럼프케어·러시아 커넥션

지난해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던 러시아 커넥션도 지지율에 꾸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도청' 카드를 꺼내 들었던 3월 초에는 지지율이 44%에서 45%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내각 지명자들의 청문회 위증 논란과 도청 증거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다시 주춤했다.

오히려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간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확인한 이후에는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트럼프케어가 좌초하면서 40%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당시 국정 지지율이 트럼프 케어 철회 당일 41%에서 나흘 만에 최하점인 35%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날로 낮아지는 지지율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국정 운영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등 노리는 '강한 미국'

반등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실행한 직후 나타났다. 공격 직후 지지율이 40%에서 42%대로 소폭 오른 것이다. 다만 이는 매우 미미해 '반짝이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갤럽 조사는 40~41%에서 머물렀다. 당시 갤럽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어 랠리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동안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백인·남성·저학력·저소득 계층이며, '콘크리트 지지층'은 약 35% 수준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가운데 96%가 다시 선거를 치르더라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반면 그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한 이들은 단 2%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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