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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보험규제 당국이 기업의 교차보증 대출 조사를 명령하면서 숨겨진 부채가 드러날 전망이다. 당국의 조사 명령은 최근 중국에서 연대 보증으로 인한 디폴트 익스포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중국 남서부에서 한 지방정부가 자동차 부품업체 대출을 보증했다가 이 기업의 디폴트로 인해 대신 대출을 상환하는 일도 발생했다. 퍼스트스테이트 신다펀드 매니지먼트의 치우 신홍 머니매니저는 "대출 보증정보는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출 보증은 매설 지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렇게 매설된 보증 폭탄의 규모는 막대할 수 있다.
씨틱증권에 따르면 중국 민간기업의 대출 보증 규모는 자산의 11%에 달하며 지방정부투자기관(LGFV)의 18%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비중이 더 높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에 따르면 AA- 이하 등급 기업들의 대출보증이 자산 대비 30% 넘는 경우는 44%에 달한다.
문제는 연쇄 반응이다. 왕잉 피치중국리서치 본부장은 "보증을 받은 기업은 또 다른 기업에 보증을 해줄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줄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증을 제공한 기업은 대차대조표에 이러한 보증을 표기할 필요가 없다. 금융 환경이 빡빡해지면서 그림자 부채의 위험도커졌다. 중국 인민은행의 선별적 긴축으로 회사채 금리가 2년만에 최고로 오르고 지방 회사채의 디폴트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숨겨진 부채 문제는 중국의 채권시장 개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바 썽 니코자산관리 신용리서치 본부장은 "교차 채권보증 문제는 확실히 우려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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