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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온라인 보험…그러나 갈 길도 멀다

지난해 온라인 손보 판매 2조 돌파…생보는 92억원
취급 상품 여전히 적고 세대별 이용자 편차도 커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7-04-25 06:10 송고 | 2017-04-25 09:12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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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한다?

이제는 옛말이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해보고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시대가 열린지 오래다. 스마트폰이 상용화하면서 온라인 보험시장은 매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등 구조가 단순한 상품뿐 아니라 생명보험 상품도 온라인 판매가 늘었다. 발품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손품'을 팔아가며 알아보는 40대 이하 소비자가 온라인 보험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생·손보 모두 4년 새 5배 성장…견인 주역은 '스마트 소비자'

25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보험시장은 5배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온라인 보험판매액(초회보험료)은 2012년 4235억원에서 지난해 2조2107억원으로 급증했다.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보험 상품 중 자동차보험이 온라인·모바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덕이다.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거둔 온라인 보험판매액은 92억6900만원으로 손해보험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생명보험 상품은 보통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데다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해서다. 그러나 2012년 18억7900만원에 비하면 5배 넘게 성장했다.

온라인 보험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설계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 보험료가 대면 채널보다 싸다. 온라인 저축성 보험 등의 공시이율도 대면 채널보다 높다.
가격에 민감하면서 스스로 이것저것 따져보는 비교적 젊은 소비자가 온라인 보험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실제로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입자 중 40대 이하가 92%였다.

20대 14.0%, 30대 50.7%, 40대 27.5%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가입자가 전체 중 12.5%였다. 여성(44.1%)보다는 남성(55.9%) 가입자가 더 많았다. 온라인 보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보험의 가입자도 평균 44세 미만이면서 연 3700만원 수준의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라고 보험연구원은 분석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취급 상품 적고 세대 격차…보험사들 새 활로 모색

반대로 50대 이상 장년·노년층은 온라인 보험에서 멀어져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가입자 중 50대는 7.4%, 60대 이상은 0.4%에 불과했다. 온라인 보험 활용층이 아직은 특정 연령대에 그치다 보니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손해보험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중 2.6%, 생명보험은 0.084%에 그쳤다.

온라인에서 취급하는 상품군이 한정적인 점도 한계로 꼽힌다. 2015년 말 문을 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자동차보험·실손보험·여행자보험·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등 6개다.

하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보험사들은 새로운 생존 활로인 온라인 채널 확대에 일제히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가 뚜렷한 유일한 채널이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등까지 상품군을 늘리고, 지문이나 홍채 등을 이용한 생체 인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두드러진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연내에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SC제일은행과 온라인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 상품 5종을 다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기술을 결합하는 인슈테크가 시장의 최대 화두"라며 "아직은 판이 작지만 온라인 시장은 나날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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